이재용 회장도 달려가더니…삼성·SK, 고교 문턱 닳도록 가는 사정
마이스터고부터 과학고까지
임원이 고교 직접 돌며 특강
사내 전문 강사 투입되기도
14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달 말부터 전국 17개 고등학교를 방문해 예비 반도체 인재를 위한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찾아가는 반도체 교실, GO! 반도체 hy-스쿨’ 프로그램으로, 미래 반도체 산업을 이끌어 갈 고등학생들이 대상이다.
오프라인에서 이뤄지는 프로그램은 반도체 특강부터 반도체 팹 체험(영상), 웨이퍼 관찰, 방진복 체험, 선배와의 대화 등으로 구성돼 있다.
강의는 수십 년간 반도체를 연구한 사내 교육 전문 강사가 맡는다. 선배와 대화의 경우 해당 고등학교를 졸업한 SK하이닉스 구성원이 참여해 선후배간 격의 없는 소통의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이미 온라인을 통해 오프라인 특강 신청을 받아 전국 17개 고등학교 20개 학급(일반고 14개, 마이스터고 4개, 과학고 2개 학급)이 선정됐다.
교육부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반도체 분야에 필요한 인력은 12만7000명 수준이나 현행 공급 규모는 5만명에 그치고 있다.
특히 고졸 엔지니어인력은 주로 반도체 생산 라인에 배치돼 설비의 유지·보수 업무를 담당하며, 국내 반도체산업 종사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항상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도 지난 5월 반도체 사업부문 고위 임원이 과학고를 방문해 미래 인재 영입에 나섰다. 김선식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산학협력센터장은 고등학생들에게 반도체 계약학과를 소개하고, 국내 반도체 투자 현황과 자사 반도체 사업장 시설, 임원 성장 과정 등을 설명했다.
지난 3월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경북 구미시에 있는 ‘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를 직접 방문해 “젊은 기술 인재가 제조업 경쟁력의 원동력”이라며 “현장 혁신을 책임질 여러분을 항상 응원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용인시는 현재 2026년 개교를 목표로 반도체 제조, 장비, 소재, 인공지능(AI) 등 4개 학과, 15개 학급, 정원 총 300명 규모의 학교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대학에서도 반도체 계약학과를 운영, 반도체 인재육성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2006년 성균관대와 첫발을 뗀 뒤 연세대, KAIST, 포항공대, 울산과학기술원(UNIST), 대구과학기술원(DG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등 국내 7개 대학에서 반도체 계약학과를 운영 중에 있다. 이를 통해 오는 2029년까지 매년 450명의 반도체 전문 인력을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도 고려대·서강대·한양대와 손잡고 반도체 계약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반도체 계약학과를 졸업한 학생들은 기본 요건만 갖추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입사하는 것이 가능하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대학 반도체학과가 정원 미달 소식이 전해지기도 하지만, 일단 업계에서는 의대 갈 실력의 인재들이 반도체학과에 지원하고 있다는 소식에 무척 고무적이다”며 “10대 청소년부터 우수한 대학 인재들까지 반도체 전문가로 육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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