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프랑스 전투기·잠수함 구매 '승인'…최소 4조원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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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프랑스를 방문한 가운데 인도 정부가 프랑스산 전투기와 잠수함 구매를 최종 승인했다.
모디 총리가 지난 2015년 프랑스를 찾았을 때도 라팔 전투기 36대를 40억유로(약 5조6000억원)에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모디 총리는 2017년 마크롱 정부 출범 이후 네 차례에 걸쳐 프랑스를 찾았고, 마크롱 대통령도 지난 2018년 인도를 국빈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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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프랑스 대혁명 열병식에 모디 초청…유럽의회는 규탄 결의안 채택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프랑스를 방문한 가운데 인도 정부가 프랑스산 전투기와 잠수함 구매를 최종 승인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인도 국방부는 13일(현지시간) 프랑스 라팔 전투기 26대와 스코르펜급 디젤 잠수함 3척을 주문한다고 밝혔다. 정확한 가격과 구매 조건은 아직 조율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11일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전투기 계약 금액만 30억유로(약 4조2000억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인도는 자체 건조한 INS 비크란트 항공모함에 라팔 전투기를 탑재할 계획이다.
인도는 프랑스의 주요 방산 수출국이다. 모디 총리가 지난 2015년 프랑스를 찾았을 때도 라팔 전투기 36대를 40억유로(약 5조6000억원)에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인도가 이번에 구매한 라팔 전투기 중 일부는 14일 '바스티유의 날'(프랑스 대혁명 기념일) 열병식에서 시연된다. 모디 총리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초청으로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열리는 열병식에 참석하며 두 정상은 라팔 전투기 시연 비행을 참관할 예정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군 수뇌부 회의에 참석해 "인도를 올해 열병식 주빈으로 맞게 돼 기쁘다"면서 인도를 "우리의 미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세계사의 거인이자 전략적 파트너"라고 치켜세웠다.
같은 날 파리에 도착한 모디 총리도 열병식 초청에 대해 "이러한 친밀감은 양국 정상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인도와 프랑스 간의 변함없는 우정을 반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이날 파리 엘리제궁에서 만나 회동했다.
그러나 유럽 일각에선 모디 총리의 이번 방문을 두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힌두 민족주의를 전면에 내세운 모디 총리가 인도 내 소수민족을 탄압한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유럽연합(EU) 입법기구인 유럽의회는 이날 프랑스 동부 스트라스부르 의사당에서 본회의를 열고 인도 북동부 마니푸르주에서 발생한 유혈사태의 종식과 소수 민족 보호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유럽의회는 힌두교도인 메이테이족과 기독교도인 쿠키족 간의 충돌로 지금까지 최소 120명이 사망하고 5만명의 피난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한 여당인 인도인민당(BJP)의 민족주의적 정책에 이번 유혈사태의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마크롱 대통령은 모디 총리와 각별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모디 총리는 2017년 마크롱 정부 출범 이후 네 차례에 걸쳐 프랑스를 찾았고, 마크롱 대통령도 지난 2018년 인도를 국빈 방문했다. 양국은 특히 25년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항공우주·원자력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했다.
인도 싱크탱크인 사회경제발전센터의 콘스탄티노 자비에 연구원은 "프랑스가 미국·영국·캐나다 등의 서방과 달리 인도 내정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양국 관계가 성공할 수 있었다"면서 "인도 측에서도 이를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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