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CEO가 1명일 필요 없다”

정승환 전문기자(fanny@mk.co.kr) 2023. 7. 14. 16: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 4의 경제 블록 필요”
일본, 북한 등과 새 경제권
미, 중, EU 에 잇는 블록 필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왼쪽 셋째)이 14일 열린 대한상의 제주포럼 ‘경영 토크쇼’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한상의>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지배구조 패러다임 전환에 대해 강조했다. 그가 제시한 방법은 복수 최고경영자(CEO)와 대주주 은퇴설계다.

최 회장은 14일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열린 ‘경영 토크쇼’에서 “왜 CEO는 한명이냐. 멀티가 차라리 낫다”며 “(대주주가) 내 회사라고 생각하는 것은 문제해결에 도움 되지 않으며, 내가 모르는 분야에서는 다른 사람 도움을 받아야한다”고 설명했다.

포럼은 오는 15일까지 제주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에서 열린다.

그는 이어 “저도 늙어서 (복잡한 경영상황에) 적응이 안된다”며 “이제 멀티 회장까지 고민해야 하는 시대가 됐으며, SK에는 여러종류의 C레벨이 한팀이 돼서 경영 의사결정을 내리는 C팀이 있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제주포럼에 모인 경영인들에게 은퇴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그는 “여러분이 행복해야 회사도 행복한데, 잘한다고 일만 계속하면 모두 힘들다”며 “멀티 CEO 등 은퇴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경영에서 손을 뗀 대주주는 이사회를 통해 CEO 성과를 체크하거나, 인사를 할 수 있다”며 “자식에게는 회사가 아닌 주주로서의 이익을 주는 방법도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날 미국, 유럽연합(EU), 중국과 견줄 수 있는 ‘제4의 경제블록’도 제안했다. 일본과 합치고, 북한과의 연결 등을 통해서다.

그는 “지금은 미국과 중국이 룰을 강요하면 우리는 저항 수단이 없고, 이를 방어하려면 그들 사이즈만큼 키워야 한다”며 “EU가 시너지가 내고 있는데 우리도 그같은 형태로 가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최 회장은 “북한과 통일은 힘들지만 트랜스패싱(교통망 연결)이 되면, 우리는 섬나라에서 탈피해 육상으로 중국, 유럽까지 갈 수 있다”며 “이를 통해 경제블록을 더욱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