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잔만 마셔도 알딸딸한 여름"…음주 전후 '홍삼' 먹었더니

정심교 기자 2023. 7. 1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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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술을 마시면 유독 더 빨리 취하고 숙취도 오래 남는 경험을 해본 사람이 많다.

━ 알코올 농도 덜 올리고 갈증·탈수 증상도 줄어 ━홍삼 복합 추출물이 음주 후 혈중알코올농도를 낮추고 기억력을 높이며, 갈증·탈수 등 숙취 증상을 완화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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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의 내몸읽기]

여름에 술을 마시면 유독 더 빨리 취하고 숙취도 오래 남는 경험을 해본 사람이 많다. 여름엔 땀을 많이 흘려 체내 수분이 부족하기 쉬운데, 이럴 때 술을 마시면 체내 알코올 농도가 급격하게 상승하기 때문이다. 또, 술은 이뇨 작용을 유발해 몸의 탈수 증상을 가속한다.

거의 매일 습관적으로 술을 마시는 사람 상당수는 피로·구토·메스꺼움 등의 숙취가 점차 심해지는 것을 느끼기도 한다. 숙취는 간에서 알코올을 충분히 해독하지 못할 때 생긴다. 그런데 간은 '침묵의 장기'라 불릴 정도로 80%가 망가져도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평소 간을 지키는 식습관이 중요한 이유다.

간 건강을 지키려면 튀김·밀가루 등 지방이 많은 음식은 줄이고, 식이섬유가 풍부하게 함유된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게 좋다. 또, 불가피하게 술을 마셔야 할 땐 음주 전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피로 개선, 면역력 등의 기능성을 인정받았고, 간 건강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홍삼 등이 함유된 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 된다.

알코올 농도 덜 올리고 갈증·탈수 증상도 줄어
홍삼 복합 추출물이 음주 후 혈중알코올농도를 낮추고 기억력을 높이며, 갈증·탈수 등 숙취 증상을 완화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연세대 식품영양학과 이종호 교수팀은 25~49세의 건강한 남성 25명을 홍삼 복합 추출물 섭취군과 대조군으로 나눴다. 그리고 술을 마신 후 5분 이내에 홍삼 복합 추출물을 먹고 시간대별(음주 전, 음주 후 30분, 45분, 60분, 90분, 120분, 180분, 240분)로 8회에 걸쳐 혈청 알코올 농도, 호기(내쉬는 숨) 중의 알코올 농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알코올 섭취 30분 후 홍삼 복합 추출물 섭취군의 혈청 알코올 농도는 대조군보다 24.6% 더 낮았다. 45분과 60분대에서도 15.9%, 15.2%씩 낮게 나타났다. 음주측정기를 이용한 호기 중 알코올 농도를 측정한 결과, 알코올 섭취 30분 후 호기 중 알코올 농도는 대조군보다 20% 낮았고, 60분대에서도 25% 낮게 측정됐다.

또 두통·메스꺼움·피로·갈증·수면장애·복통 등 15개 항목의 숙취 증상을 조사한 결과, 홍삼 복합 추출물 섭취군이 대조군보다 집중력·기억력 손실이 적었고 갈증·탈수도 적게 나타났다.
간내 알코올성 지방 축적 막고 간 손상도 억제
지속적인 음주는 알코올을 간에서 충분히 해독하지 못하면 쉽게 피로를 느낄 수 있는데, 홍삼을 먹으면 간 지방 생성 유전자 조절을 통해 알코올성 지방 축적, 간 손상을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조선대 약학대학 기성환 교수팀은 실험용 쥐 36마리를 대조군, 알코올 섭취군, 알코올·홍삼 병용 섭취군(250㎎/㎏, 500㎎/㎏) 등 4개 그룹으로 나눠 4주 동안 알코올이 든 먹이를 먹였다. 홍삼 병용 섭취군은 일주일에 5회씩 4주 동안 250, 500㎎/㎏ 홍삼을 섭취하게 한 후 간 기능지표를 측정했다.

그리고서 급성간염 등 간 기능지표인 '알라닌아미노전이효소(ALT)'와 '아스파테이트아미노전이효소(AST)'를 측정했다. 그랬더니 250㎎/㎏, 500㎎/㎏씩 홍삼을 병용 섭취한 쥐는 홍삼을 먹지 않고 알코올만 섭취한 쥐보다 ALT는 약 30%, 57%, AST는 약 14%, 24% 개선됐다.

또, 간 지방 대사에 관련된 유전자 발현을 분석한 결과, 홍삼 병용 섭취군에서는 간세포에서 지방 생성을 유도하는 스테롤 조절 요소 결합 단백질-1(SREBP1)은 억제한 반면, 간내 지방 합성 감소에 관여하는 시루트윈1(SIRT1, sirtuin1) 등은 활성화했다. 다시 말해 간세포에 지방이 쌓이는 걸 막은 것이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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