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의 샷 버디’ 이후 무섭게 몰아친 박지영 “이틀 뒤에도 기자회견”

김경호 기자 2023. 7. 1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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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이 14일 제주도 제주시 더 시에나에서 열린 KLPGA 투어 에버콜라겐 더 시에나 퀸즈 크라운 2라운드 13번홀에서 드라이버샷을 치고 있다. |KLPGA 제공



박지영의 첫홀 티샷은 제주의 거센 바람에 밀려 페어웨이 오른쪽 벙커로 들어갔다. 핀까지 172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은 30야드나 짧아 그린 앞 러프에 잠겼다. 이때까지는 뭔가 잘 풀리지 않을 것 같은, 일진이 매우 사나운 날 같아 보였다.

하지만 박지영은 핀에 붙이자는 기분으로 친 세번째 칩샷을 그대로 홀에 넣고 기분좋게 버디로 출발했다. 박지영보다 티샷을 잘 친 박민지는 파, 이예원은 보기로 홀아웃 하면서 동반자들의 희비가 갈렸다.

박지영은 14일 제주도 제주시 더 시에나(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에버콜라겐 더시에나 퀸즈크라운(총상금 8억원) 2라운드에서 제주의 강한 비바람을 뚫고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낚고 5언더파 67타를 쳐 합계 9언더파 135타를 기록했다. 신인 김민선7과 이날 가장 많은 타수를 줄인 박지영은 이승연(8언더파 136타)에 1타 앞선 선두로 2라운드를 마쳤다.

첫홀(10번홀) 버디 이후 10홀 연속 파세이브를 이어간 박지영은 후반들어 3번홀(파4), 4번홀(파5), 5번홀(파3)에서 3연속 버디를 낚아 아직 출발하지 않은 전날 선두 고지원과 공동선두로 올라선 뒤 8번홀(파4)에서 약 80㎝ 버디 퍼트를 넣고 단독선두로 마쳤다.

박지영은 지난해 12월 싱가포르에서 올 시즌 개막전으로 앞당겨 치른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 우승 이후 8개월 만에 KLPGA 투어 통산 6번째 우승을 거둘 기회를 잡았다.

올시즌 평균타수 1위, 상금 2위로 선전하고 있는 박지영은 경기후 “여기는 바람이 많이 불고 (방향이 일정하지 않게) 도는 코스라 바람을 잘 체크하는게 중요한데, 샷이 생각대로 잘 들어가서 좋은 스코어로 마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박지영은 첫 홀에서 티샷, 두 번째 샷이 마음대로 되지 않았을 때 “오늘은 잘 버티기만 하자고 생각했는데, 3번째 샷이 들어갔을 때는 ‘오늘이다. 이렇게 운 좋은 날 최대한 줄여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웃은 뒤 “그래도 욕심은 내지 않았고, 이후 샷과 퍼트가 생각대로 잘 됐다”고 밝혔다.

박지영은 약 4주 전부터 샷 거리가 늘어 적응하느라 시간을 보냈다. “아이언 거리는 약 5m, 우드나 드라이버는 7~9m 늘었는데 여지껏 쳐오던 거리와 달라진 거리에 맞추느라 2주 정도 고생했지만 이제는 편안해졌다”고 말했다. “3, 4라운드에서도 티샷을 페어웨이에 잘 보내고 핀을 잘 공략하는게 목표”라며 안정적인 플레이를 강조한 박지영은 “이틀 뒤에도 여기에 와서 기자회견을 하면 좋겠다”고 우승 의욕을 밝혔다.

김민선7이 5타를 줄이며 합계 6언더파 138타로 마다솜, 한지원과 공동 3위를 이뤘고 US여자오픈에 출전한뒤 곧바로 국내 대회를 치르고 있는 이소미가 5언더파 139타로 6위를 달렸다. 박결은 보기 없이 버디 4개로 합계 4언더파 140타 기록, 선두와 5타차 공동 7위에 올랐다. 이주미, 최예림, 정윤지 등 7명이 공동 7위 그룹을 이뤘다. 첫날 8언더파를 친 선두 고지원은 5타를 잃는 바람에 3언더파 141타로 공동 14위로 내려갔다.

박민지는 US여자오픈 참가 직후 귀국후 출전을 강행한 전반기 마지막 대회에서 컷 통과에 실패했다. 첫날 4오버파 76타를 친 박민지는 이날도 3타를 잃고 물러났다. 박민지는 한 주 휴식 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4번째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제주 |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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