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러시아 장성 "우크라 전황 사실대로 보고했다가 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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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러시아 장성이 군 수뇌부를 정면으로 비판했다가 사령관 보직에서 해임됐다.
이 장성은 "최고위 지휘관들이 등에 칼을 꽂고 있다"며 러시아 군이 내부에서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메시지에서 포포프 소장은 "화력부족과 다수의 사상자 발생 등 우크라이나 전장의 애로사항을 전하자 58연합군 사령관 보직에서 해임당했다"며 "아군이 무너지는 것은 우크라이나 전선 때문이 아니다. 최고위 지휘관들이 아군의 등에 칼을 꽂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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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 지휘관들이 등에 칼 꽂아… 러 군대 안에서 붕괴"
현역 러시아 장성이 군 수뇌부를 정면으로 비판했다가 사령관 보직에서 해임됐다. 이 장성은 "최고위 지휘관들이 등에 칼을 꽂고 있다"며 러시아 군이 내부에서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CNN과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예비역 중장 출신인 안드레이 구룰레프 두마 러시아 하원 의원은 러시아 군 이반 포포프 소장의 음성메시지를 공개했다.
메시지에서 포포프 소장은 "화력부족과 다수의 사상자 발생 등 우크라이나 전장의 애로사항을 전하자 58연합군 사령관 보직에서 해임당했다"며 "아군이 무너지는 것은 우크라이나 전선 때문이 아니다. 최고위 지휘관들이 아군의 등에 칼을 꽂고 있다"고 했다. 58연합군은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주 전선에서 우크라이나 반격을 방어하고 있는 중요 부대다. 가디언은 포포프 소장의 발언을 두고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과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포포프 소장은 "최고위 지휘관들이 아군을 고난의 시기로 이끌고 있다는 것은 반역적"이라며 "(우크라이나 전황에 대해) 겁쟁이처럼 함구하거나, 사실대로 보고하는 선택지가 있었다. 나는 수많은 문제점을 최고위 인사들에게 보고하고 의문을 제기했다"고 했다. 이어 "내 보고를 본 상관들은 나를 위험요소로 받아들였고 국방장관에 건의해 사령관 보직 해임 명령을 내렸다"고 했다.
러시아 군사블로거 텔레그램 채널(VChK-OGPU)에 올라온 소식에 따르면, 포포프 소장이 후방 부대와 교대를 요청한 것 때문에 해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포포프 소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직접 건의하겠다며 강경하게 나오자 게라시모프 참모장이 포포프 소장을 전선에서 배제시켰다는 것.
포포스 소장은 "나의 용사들, 가족들이여 잘 있거라. 언제든 나를 찾아오라.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는 말을 남기고 부대를 떠났다고 한다. 유능한 사령관으로 신뢰하던 포포프 소장이 해임됐다는 소식에 휘하 부대 사기가 크게 저하됐다고 한다.
포포프 소장의 발언에 대해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우크라이나 군 반격을 막기 위해 전선에 순환 배치할 예비 병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가리킨다"며 "러시아 방어선이 취약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가디언은 "러시아 지휘관이 군 지휘부를 공개 비판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며 "바그너그룹 무장 반란 이후 크렘린궁은 내부 결속력을 과시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상처만 입게 됐다"고 했다.
최근 러시아는 장성급 지휘부 인력에 심각한 공백을 겪고 있다. 세르게이 수로비킨 공군 대장은 바그너그룹 무장반란 가담 혐의로 체포, 구금된 상태다. 올레그 초코프 중장은 최근 자포리자주 남부 러시아 점령지인 베르단스크 인근에서 우크라이나 군의 미사일 공격에 사망했다. 초코프 중장은 푸틴 대통령의 측근이며 그를 향한 러시아 군의 충성도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CNN은 "신망받는 지휘관을 연달아 잃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지휘부 공백으로 러시아가 또 한번 불리한 처지에 놓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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