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지지율 6%P 하락한 32%… ‘잔인한 여름’ 재현될까
2023년 들어 최대폭… 1년 전 하락과 동일
일본 오염수 방류·서울∼양평고속도로 원인 분석
“한·일 정상회담, 굳은 표정·강경한 메시지 안 보여”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등세를 보이던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그 이유를 두고 해석이 엇갈린다. 한 달가량 이어진 오염수 방류 문제에도 굳건했던 지지율이 한·일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하락했다는 분석과 함께 서울∼양평고속도로 문제가 잠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해석까지 분분하다.
한국갤럽은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32%, 부정 평가는 57%로 집계됐다. 긍정 평가는 일주일 전 조사보다 6%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한국갤럽 기준 올해 주간 하락 폭 중 최대치다. 2022년 6월5주 조사에서 43%였던 국정지지율이 다음주인 7월1주 조사 기준 37%로 6%포인트 하락한 이후 최대 폭이다. 당시는 인사 문제와 부주의한 발언 등으로 취임 초 50%대에 머물렀던 지지율이 계속 하락해 8월1주에는 24%로 바닥을 찍었다.
한국갤럽은 이번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한 주간의 조사 결과만으로는 급변 원인을 단정할 수 없고, 어느 정도 시일이 지나서야 드러나기도 한다”며 “어떤 사건이 대통령 직무 평가에 영향을 주려면 정치에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한 사람들도 알 만큼 널리 알려져야 하고, 대통령과 연관성이 있어야 하며, 대통령에 대한 전반적 태도를 바꿀 만큼 의미 있는 일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여론조사 전 주요 사건으로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 방한, 윤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리투아니아·폴란드 순방, KBS 수신료 분리징수, 한·일 정상회담서 IAEA 발표 내용 존중·방류 과정 실시간 공유 발표, 보건의료노조 총파업, 서울∼양평고속도로 백지화 공방 등이 있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일본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한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건 사람들도 이미 안다”며 “다만 한·일 정상회담 때 대통령이 웃음기 없는 굳은 표정으로 담화를 발표하거나 더 강경한 내용을 담았더라면 여론의 반응은 달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당도 정부의 노력과 어쩔 수 없는 현실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설명했다면 민심 이반이 이보다 적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미국 도청사건이 터졌을 때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브리핑에서 대응을 잘못하면서 지지율이 한 주 만에 4%포인트가량 하락한 적이 있다”며 “당시는 참모의 실수라 직후에 지지율이 회복했는데 이번 사안은 어떤 결과가 나올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3%, 더불어민주당 32%, 무당(無黨)층 30%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 수준에서 ±3.1%p다.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4.3%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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