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3' 독주 했지만 갈 길 멀다"…6월 극장 매출 팬데믹 이전 수준 회복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영화 '범죄도시3'의 천만 흥행에 힘입어 6월 극장 매출액이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지난 13일 발표한 '2023년 6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영화시장 전체 매출은 1,451억원으로 코로나 이전인 2017~2019년 6월 매출 평균(1,491억원)의 97.3%를 기록했다. 관객 수(1,452만명)도 코로나 이전 대비 82.1%까지 회복했다.

'범죄도시3'가 견인차 역할을 했다. '범죄도시3′의 지난달 매출은 871억 원으로, 한국영화 총 매출의 92.8%, 관객 수의 92.9%를 차지했다. 지난 5월 31일 개봉한 '범죄도시3'는 6월 한 달 내내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32일 만에 천만 고지에 올랐다.

지난 달 한국 영화 매출은 939억 원으로 2004년 이후 6월 중 두 번째로 규모가 컸다. 코로나 이전에 비해 160% 수준이다. 또 6월 한국 영화 매출액 점유율은 64.7%, 관객 점유율은 64.8%로 7개월 만에 한국 영화가 외화 보다 우위에 위치했다.

'범죄도시3'는 6월 한 달간 매출액 871억 원, 관객수 875만 명을 기록하며 6월 전체 흥행 1위에 올랐다. 가족 애니메이션 '엘리멘탈'은 매출액 167억 원, 관객수 169만 명으로 2위,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이 매출액 77억 원, 관객수 76만 명으로 3위에 랭크됐다.

그러나 6월 극장 선전을 한국 영화 전체의 회복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범죄도시3'의 흥행 돌풍으로 이뤄낸 단기적 성과기 때문이다. 매출 규모와 매출 비율, 관객 수를 보면 '범죄도시3'만 독주했을 뿐 동시기에 개봉한 한국 영화들의 성적은 처참한 수준이었다.

영화계에서는 극성수기 시장인 7~8월 성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12일 개봉한 '미션 임파서블:데드레코닝 파트 원'을 시작으로 '바비', '밀수', '비공식작전', '더 문', '콘크리트 유토피아', '오펜하이머' 등 국내외 대작들이 잇따라 개봉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여름 시장에서 이렇게 많은 숫자의 대작이 개봉하는 것은 처음이라 할 수 있다. 할리우드 대작과 국내 투자배급사들의 정면 승부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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