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파업 이틀째..."의료현장 개선 위해 정부 나서야"

김동규 2023. 7. 14.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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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조별 간호사, 환자 수를 1대 5로 만들어 환자의 안전을 보장하라" 폭우가 쏟아지는 14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보건의료산업 노동자 8000명이 또다시 서울 도심에 모였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가 지난 13일 공공의료 확충을 요구하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지 이틀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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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료 확충해 보건의료산업 노동자 근로환경 개선, 환자 살리는 일
세종대로 구호 외치는 보건의료노조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 총파업 이틀째인 14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에서 노조원들이 인력·공공의료 확충,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면 해결 등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2023.7.14 ondol@yna.co.kr (끝)
[파이낸셜뉴스]"근무조별 간호사, 환자 수를 1대 5로 만들어 환자의 안전을 보장하라"
폭우가 쏟아지는 14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보건의료산업 노동자 8000명이 또다시 서울 도심에 모였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가 지난 13일 공공의료 확충을 요구하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지 이틀째다.

보건의료노조 서울·경기지역본부는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앞에서 '2023년 보건의료노조 산별총파업대회'를 열었다.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대한문까지 200m 구간의 세종대로 4개 차로에서 의료노동자 8000명(집회측 추산)이 집회를 진행했다. 이밖에 세종, 부산, 광주에서도 집회가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졌다.

현장에 있는 집회 참석자들은 "감염병 시대 공공의료 필수다"라며 "공공의료 확충하고 의료민영화 중단하라"라고 외쳤다.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13일부터 전면 총파업 투쟁에 돌입하고 있다. 145개 사업장 6만4000여명 조합원이 참가 중이다. 특히 의료기관 중에는 경희대병원, 고려대안암병원, 고려대구로병원, 이대목동병원, 한양대병원, 아주대병원, 한림대성심병원, 부산대병원 등 전국 20곳 안팎의 상급종합병원도 포함됐다.

최인선 보건의료노조 서울지역본부장 "정부에서 약속한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요원하다"며 "미국과 캐나다 등 선진국은 간호사 대 환자 수가 1대 5인데도 불구하고, 한국의 경우는 보건복지부 통계를 인용하더라도 1대 16이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선 의사가 부족해서 의사 일을 하고 있고 약사가 부족해 의약품 분쇄일도 하고 있다. 의료인력을 확충해 국민을 살리고 의료 현장을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조 측의 요구는 크게 다섯 가지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즉 간병인을 따로 두지 않고 간호 인력이 24시간 상주하며 환자를 돌보는 병동을 2026년까지 전면 확대해 할 것 △간호사 1명이 환자 5명만 볼 수 있도록 제도화할 것 △코로나19 환자를 돌봤던 전담병원의 재정 상황이 어려우므로 이를 지원할 것 △공공의료를 확충할 것 △의사 인력을 확충할 것이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노동자들은 공공의료의 부족이 현장의 과로로 연결된다고 주장했다. 노원을지대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A씨는 "코로나19와 같은 국가적 감염병 사태에서 정부는 공공의료원을 확충하기보단 민간 의료기관에 공공의료가 담당해야 하는 감염병 관리 업무를 인력확충이나 재원 마련 없이 민간의료원에 전가했다"며 "민간 병원은 기존의 지역사회에서 담당해야 하는 의료업무가 있는데, 이에 플러스알파로 감염병 치료업무까지 가중되다 보니 일선 의료현장은 과부하에 걸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대한적십자사에서 혈액원을 채취하는 이모씨는 "장시간 노동으로 죽어 나갈 판이다. 예컨대 한 달 휴일이 10개일이라고 하면 6개일은 근무에 선다. 대체휴일은 4일밖에 받지 못한다"며 "정부 차원에서 보건의료산업 노동자에게 지원하지 않으면 이 같은 과로 업무 구조는 바뀌지 않는다"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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