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사표 던진 황선홍, 이강인 차출과 스트라이커 성장이 과제
오는 9월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3연패(連覇)에 도전하는 황선홍호의 승조원이 가려지면서 두 가지 과제도 드러났다.
황선홍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감독(55)은 14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을 포함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최종명단(22명)을 발표했다.
황 감독은 “대표팀과 K리그에서 보여준 포지션 경쟁력과 멀티 플레이어 능력, 동료들과 협업 능력으로 22명을 선발했다”고 말했다.
황 감독의 이번 대회 목표는 역시 금메달이다. 한국 축구는 2014년 인천 대회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항저우 대회에서도 정상을 지킬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한국 축구의 미래이자 현재로 불리는 이강인이 중심축을 맡은 선수다. 그는 4년 전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에 진출했던 동료들과 함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꿈꾸게 됐다.
황 감독은 “이강인 활용법은 여러 가지를 염두에 두고 있다. 현명한 선수인 만큼 팀 스포츠인 축구에서 좋은 활약을 해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강인이 최근 프랑스 명문 파리 생제르맹 유니폼을 입으면서 아시안게임 차출 허가를 새롭게 받아내야 한다는 사실이다. 아시안게임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아니라 소속팀의 협조가 필요하다.
황 감독은 “다른 선수들은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데 문제가 없다. 이강인은 전 소속팀인 레알 마요르카와 합의가 끝났지만 이번 이적으로 조금 기다려야 한다”고 차출 의지를 재차 밝혔다.
아시안게임 차출의 어려움은 최전방에서도 감지된다. 당초 황 감독은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뛰는 오현규를 원했지만 이미 병역 의무를 마친 터라 소속팀의 협조를 얻지 못했다. 역시 병역 의무를 끝낸 오세훈(시미즈)의 소집도 무산됐다. 황 감독은 대안으로 K리그 최고 골잡이 주민규(울산)를 와일드카드(24세 초과)로 고려했으나 이 역시 불발된 것은 마찬가지다.
황 감독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최종명단을 제출할 때 마지막까지 고민한 것이 스트라이커 포지션”이라며 “해외팀들은 허락하지 않으면 차출이 안 된다. 주민규도 끝까지 조율했던 것이 사실이다”고 인정했다.
결국, 황 감독은 K리그2에서 가능성을 입증한 박재용(안양)과 안재준(부천)에게 승부를 걸었다. 장신(193㎝) 스트라이커인 박재용은 공중볼 다툼과 연계에 능한 선수고, 안재준 역시 공격적인 움직임과 득점력이 준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황 감독은 “두 선수 모두 발전 속도가 좋다. 본선에서도 자기 능력만 잘 발휘한다면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이라 생각한다”며 “내가 선택한 공격수들도 부족하지 않다. 남은 시간 최선을 다해 준비한다면 본선 경쟁력이 있다. 이 선수들이 골을 못 넣는다면 감독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최전방의 부족함을 채울 화려한 2선 자원들의 존재감이 그나마 다행이다. 이강인 뿐만 아니라 송민규(전북)와 엄원상(울산), 정우영(슈투트가르트), 홍현석(헨트)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즐비하다. 와일드카드에선 미드필더 백승호(전북)가 중원의 기둥을 세우고, 박진섭(전북)과 설영우(울산)가 수비 라인을 구축하게 된다.
황선홍호는 이달 말 국내에서 K리거를 중심으로 소집해 아시안게임 준비에 들어간다. 조별리그 상대를 결정짓는 조 추첨은 27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다.
황 감독은 “모든 결정은 끝났다. 대회가 열리기 전까지 아직 할 일이 많지만 선수들을 믿는다. 책임은 감독이 진다. 선수들과 함께 목표(우승)을 달성하고 돌아오겠다.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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