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딸·낙딸' 전쟁터…민주 새 커뮤니티 블루웨이브 '와글와글'

박종홍 기자 2023. 7. 14.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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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새 당원 커뮤니티 '블루웨이브'가 이재명 대표 지지자와 이낙연 전 대표 지지자 간 공방의 장으로 변질하고 있다.

양측간 신경전이 거세지자 민주당 블루웨이브 측은 커뮤니티 내 공지를 통해 "기존 권리당원 게시판과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 블루웨이브는 아무도 찾지 않는 커뮤니티가 될 것"이라며 "부적절한 게시글이나 댓글에 대해 삭제 및 이용제한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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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겨냥 낙지·수박…이재명 못 믿는다 반응도
계파간 온도차…친명 "정화될것" 비명 "징계해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이재명 대표(공동취재) 2023.4.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새 당원 커뮤니티 '블루웨이브'가 이재명 대표 지지자와 이낙연 전 대표 지지자 간 공방의 장으로 변질하고 있다. 당내 계파 갈등이 온라인을 통해 극명하게 표출되는 모습이다.

14일 기준 민주당의 온라인 커뮤니티 블루웨이브에 올라온 게시글에선 '낙지' '수박' 등의 표현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낙지나 낙지탕탕이는 이 전 대표에 대한 멸칭이며, 수박은 겉과 속의 색깔이 다르다는 뜻으로 주로 이 대표 지지자들이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을 비난할 때 사용한다.

한 게시글에는 "대선 때 윤석열 (대통령) 지지·투표해 놓고 민주당에서 껄떡대는 게 부끄럽지 않을까"라며 "이낙지와 수박들은 당장 기어나가라"라고 이 전 대표를 비방하는 내용이 담겼다.

"나라가 절단나는 건 수박들 책임이다. 마음 편하게 국힘당(국민의힘) 가서 정치하라"거나 "팬티런 통수(도망치고 배신한) 이낙연은 지금도 통수 칠 궁리하느냐"는 글도 눈에 띈다.

반면 비명계로 보이는 한 당원은 "(이재명은) 이제 공무원이 아닌 정치인이다. 믿어서는 안 된다"며 "더 이상 사람을 믿어선 안 된다. 말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양측간 신경전이 거세지자 민주당 블루웨이브 측은 커뮤니티 내 공지를 통해 "기존 권리당원 게시판과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 블루웨이브는 아무도 찾지 않는 커뮤니티가 될 것"이라며 "부적절한 게시글이나 댓글에 대해 삭제 및 이용제한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피로감을 호소하는 글도 올라왔다. 한 당원은 "이재명 이낙연 두 분에 대한 비판 글은 따로 게시판을 만들어 그 안에서만 허용하면 어떻겠나"라며 "윤석열 정부의 폭정에 반대하는 공통점을 중심으로 함께 단합하고 격려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당원 커뮤니티 격화 양상에 친명과 비명계 의원들은 다소 다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을 맡고 있는 김영진 의원은 12일 SBS라디오에서 "처음 신제품이 등장했으니 왁자지껄할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이 작용할 것"이라며 "이후에는 정화가 되고 아마 소수가 (공격을 계속) 할 수 있지만 그것이 확대되는 형태로 나타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비명계 이상민 의원은 CBS라디오에 출연, 블루웨이브에서 '낙지' '수박' 등의 표현이 오가는 것에 대해 "민주당이 민주주의와 인권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정당인데 당원이라면 저런 표현을 써선 안 된다"며 "이쪽이든 저쪽이든 극한적인 혐오 표현이나 차별적 언동을 하는 분들은 징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블루웨이브는 이 대표가 지난해 전당대회 과정에서 당원과의 소통 창구를 개설하겠다고 공약한 것에 따른 후속 조치로 지난 10일 개설됐다.

1096pag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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