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용 장비 부품 국산화 힘쓴 김인술 연합정밀 회장 별세

김태훈 2023. 7. 1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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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이 군사적으로 대치하는 상황에서 우리 방위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한 연합정밀 창업주 김인술 회장이 14일 별세했다.

 1972년부터 8년간 연합전선 부사장을 지내는 동안 선박 케이블 국산화를 이뤄냈다.

이에 고인은 1980년 6월 연합정밀 주식회사를 창업하며 '방산 부품 국산화'를 목표로 내걸었다.

연합정밀은 군사용 케이블 조립체와 군용 커넥터 부품들을 직접 개발하고 완성품을 조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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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립 국산화 말고 진정한 국산화 이뤄야"
방위산업 기여 공로로 총리 표장 등 수상

남북이 군사적으로 대치하는 상황에서 우리 방위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한 연합정밀 창업주 김인술 회장이 14일 별세했다. 향년 86세.

1937년 9월 태어난 고인은 전기산업 분야에 오래 몸담았다. 1972년부터 8년간 연합전선 부사장을 지내는 동안 선박 케이블 국산화를 이뤄냈다. 당시만 해도 선박 케이블은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했는데, 국산화 성공으로 수입가 대비 40%까지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
김인술(1937∼2023) 연합정밀 창업주·회장. 연합뉴스
고인은 평소 우리 방위산업이 외국산 제품과 부품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현실을 안타까워 했다. 국산화가 안 되는 바람에 국민 세금만 해외로 유출된다고 여긴 것이다. 이에 고인은 1980년 6월 연합정밀 주식회사를 창업하며 ‘방산 부품 국산화’를 목표로 내걸었다.

연합정밀은 군사용 케이블 조립체와 군용 커넥터 부품들을 직접 개발하고 완성품을 조립했다. 1991년에는 한국형 인터컴 VIC-7K 상호통화기 세트를 개발했다. 1995년 핵심 방위산업체로 지정된 데 이어 2018년에는 아시아 최초로 커넥터 분야에서 미 국방군수국(DLA)이 운영하는 품질 인증제도(QPL) 인증을 받았다.

고인은 “무늬만 국산화인 ‘조립 국산화’가 아니라 진정한 국산화를 해야 한다”며 방산 부품 국산화 실현에 매진했다. QPL 인증을 따낸 뒤 “다들 무모한 도전이라고 했지만 10년간의 도전 끝에 국산화 개발을 통해 쌓은 기술력으로 4조원 규모의 QPL 시장을 열 수 있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합정밀은 1996년 7월 중소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기술연구소도 세웠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개입을 초래한 외환위기 여파 속에서도 ISO9001, KS 인증 등을 획득했다. 1998년에는 차기 전술통신 체계용 케이블 조립체를 개발하는 등 통신장비 분야 선도기업으로 부상했다.

이처럼 국내 방위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87년 철탑산업훈장, 2002년 국무총리 표창, 2011년 1000만불(弗) 수출탑 등을 받았다. 2015년에는 한국방위산업학회이 주는 ‘자랑스런 방산인상(償)’을 수상했다.

유족으로 부인 차혜연씨와 김은주 현 연합정밀 대표이사 등 4남매가 있다. 장례는 연합정밀 회사장으로 치른다. 빈소는 서울 금천구 쉴낙원 장례식장, 발인은 16일이다. (02)2683-4444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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