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환경 변화에 배우조합도 파업 동참… 美 콘텐츠산업 ‘올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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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작가조합(WGA)이 파업을 이어가며 미국 내 방송 콘텐츠 제작이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까지 파업에 돌입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 CBS 방송 등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화·방송작가 1만1000여명이 소속된 작가조합이 지난 5월부터 2개월 넘게 파업을 진행 중인 상태에서 배우조합까지 파업에 합류하면서 미국 영상 콘텐츠 산업은 막대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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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작가조합(WGA)이 파업을 이어가며 미국 내 방송 콘텐츠 제작이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까지 파업에 돌입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 CBS 방송 등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할리우드의 양대 노조가 동반 파업을 벌이는 것은 1960년 이후 63년 만으로 이로써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의 영상 콘텐츠 생산이 사실상 멈추게 됐다. 스트리밍 중심으로 방송 환경이 변화하며 대형 콘텐츠 기업들이 막대한 추가 이익을 거두는 가운데 작가와 배우들이 자신의 몫을 요구하며 갈등이 커지는 모양새다.
배우조합도 이미 파업을 시작한 작가조합과 마찬가지로 스트리밍 시대 도래에 따른 재상영분배금(residual)과 기본급 인상을 요구했다.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시청자들이 작품을 볼 때마다 작가·감독·배우들에게 지급되는 로열티인 재상영분배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크랩트리-아일랜드는 “현재의 스트리밍 모델은 출연자의 재상영분배금 수입을 감소시켰고, 높은 인플레이션은 회원들의 생계 능력을 더욱 위축시켰다”다고 주장했다.
배우들은 자기 외모나 목소리가 AI 생성 이미지에 무단으로 사용될 것을 우려하면서 이를 방지할 대책 마련을 요구하기도 했다. 배우조합은 기자회견에서 사측이 노조에 제안한 AI 제안서에 연기자들이 하루 일당만 받고 촬영을 하면 그 이미지를 회사가 소유하고 동의나 보상 없이 원하는 작업에서 영원히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폭로했다. 크랩트리-아일랜드는 “배우들은 이제 생성 AI 기술의 등장으로 생계에 대한 실존적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우조합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조합을 이끌던 1960년 작가조합과 동시에 파업을 벌인바 있다. 이때는 과거 TV에 판매된 영화 재상영분배금 문제가 핵심 의제였다. TV가 핵심 미디어로 막 자리잡던 시대로 이때 정립된 미디어 환경이 변화하며 63년 만에 또 다시 동판 파업이 이루어졌다.
영화·방송작가 1만1000여명이 소속된 작가조합이 지난 5월부터 2개월 넘게 파업을 진행 중인 상태에서 배우조합까지 파업에 합류하면서 미국 영상 콘텐츠 산업은 막대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CNN에 따르면 밀컨 연구소는 배우조합과 작가조합의 이번 동반 파업이 신속하게 해결되지 않으면 40억달러(약 5조원)가 넘는 경제적 손해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콘텐츠 제작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미국 언론들은 출연자 수가 적고 완벽한 대본이 필요하지 않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나 작가·배우조합의 계약 상대가 아닌 독립 제작사들의 작업만 지속되고, 나머지 할리우드 대다수의 영화나 방송 프로그램이 완전히 중단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작가조합의 파업으로 인해 각 방송사들의 간판 프로그램인 심야 토크쇼 등 촬영이 즉각 중단됐으며, 주요 스트리밍 시리즈와 영화 제작 일정도 무기한 중단된 바 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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