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칠 생각 없는 비에…시민들 "비 더 오면 대책 없다"[현장]

홍연우 기자 2023. 7. 14. 14:5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날(13일) 밤부터 14일 새벽까지 서울에 내린 집중호우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시민들은 입을 모아 "아직은 괜찮다"면서도 "비가 더 오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불안감을 호소했다.

이날 오후 1시께 서대문구 연희동 홍제천 인근에서 만난 70대 김모씨는 "한순간에 저렇게 무너지는 걸 보니 무섭기도 하고, '비가 더 오면 어쩌나'하는 걱정이 큽니다"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집중호우로 서울 곳곳 정전·침수 발생
"아직은 괜찮지만 더 오면 대책 없어"
"불안함에 집 나서지만 어디 갈지 막막"
[서울=뉴시스] 홍연우 기자= 전날(13일) 오후 계속해서 내린 비로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홍제천 인근 지반이 가라앉아 주택가로 토사가 밀려든 모습. photo@newsis.com 2023.07.1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홍연우 기자 = 전날(13일) 밤부터 14일 새벽까지 서울에 내린 집중호우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시민들은 입을 모아 "아직은 괜찮다"면서도 "비가 더 오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불안감을 호소했다.

이날 오후 1시께 서대문구 연희동 홍제천 인근에서 만난 70대 김모씨는 "한순간에 저렇게 무너지는 걸 보니 무섭기도 하고, '비가 더 오면 어쩌나'하는 걱정이 큽니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전날 오후 계속해서 내린 비로 홍제천 인근 지반이 가라앉아 주택가로 토사가 밀려들며 인근 모텔로 긴급 대피했다.

그는 "내 한 몸 멀쩡하고, 아무 이상 없다"면서도 "집 걱정이 되는 건 어쩔 수 없는지 약주 한잔하고 나니 발걸음이 자연스레 이쪽으로 향하더라"고 털어놨다.

건물 사이 좁은 틈새로 토사가 가득 찬 광경을 한참 동안 바라보던 60대 안모씨는 "동생네 가족이 골목에 살아 소식을 듣고 걱정이 돼 와봤다"고 했다.

그는 "동생은 무사히 대피했다곤 하는데, 그래도 비가 계속 온다고 하니 어떤 상황인지 봐야겠더라"며 "며칠째 비가 계속 오는데 더 큰 일 나는 건 아닌지 걱정이 가시질 않는다"고 전했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오늘 중으로 복구 작업을 마무리하는 게 목표"라며 "총 20세대, 46명이 무사히 대피했다"고 전했다.

[사진=뉴시스] 홍연우 기자= 전날(13일) 오후 계속해서 내린 비로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홍제천 인근 지반이 가라앉아 주택가로 토사가 밀려든 모습. photo@newsis.com 2023.07.14.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뉴시스가 둘러본 서울 강남구의 전통시장, 동작구와 관악구의 반지하촌 등도 상황은 비슷했다.

곳곳에 빗물받이와 차단막, 물막이판 등이 설치된 덕분에 큰 피해는 없었다. 다만 시민들은 입을 모아 계속해서 세차게 내리는 비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강남구의 한 전통시장에서 잡화점을 운영하는 60대 상인 조모씨는 "어제 비가 30분만 더 왔으면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며 "순식간에 물이 차오르는데 덜컥 겁이 났다"고 말했다.

그는 "비가 더 오면 진짜 대책이 없다. 그냥 끝나는 것"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시장 앞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30대 김모씨도 "어제도 비가 오기 시작하자 지하 주차장에 있던 차를 빼달라고 연락하느라 정신없었다"며 "그 정도로 그쳐서 다행이지 작년 같은 물난리가 난다면 어떨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13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사동의 한 반지하 주택에 차수판이 설치되어 있다. 2023.07.13. jhope@newsis.com


호우에 취약한 반지하촌에 사는 시민들도 걱정이 큰 것은 마찬가지였다.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촌에 거주하는 50대 윤모씨는 "아무래도 사망사고가 났던 곳이다 보니 주민들이 빗소리에 불안해하더라"며 "비가 갑자기 세차게 내리면 도리가 없는 건 사실이지 않냐"고 했다.

동작구 상도동 반지하촌에 사는 70대 이모씨 역시 "구청에서 도와줘 물막이판은 설치해놨다"면서도 "빗소리가 들리면 불안함에 일단 집 밖으로 나가게 된다"고 했다.

그는 "비가 계속 온다던데 어디에 가 있어야 할지 모르겠어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앞서 전날 밤부터 새벽까지 이어진 집중호우로 서울에서 2000여 세대에 전력 공급이 끊기고 도로가 침수되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올림픽대로 여의하류 IC와 잠수교 등의 도로 통제도 이뤄졌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16일까지 정체전선이 남북으로 진동하며 전국 곳곳에 강하고 많은 비가 오겠다.

예상 강수량은 ▲충청권, 전라권, 경북 북부 내륙 100~250㎜(많은 곳 400㎜ 이상) ▲수도권, 강원 내륙·산지, 경상권(경북 북부 내륙 제외) 30~100㎜(많은 곳 150㎜ 이상) ▲강원 동해안, 제주도 남부·산지 20~70㎜(많은 곳 100㎜ 이상) ▲제주도(남부·산지 제외) 5~40㎜다.

☞공감언론 뉴시스 hong15@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