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택시 안 잡히는 이유 있었네' 브랜드콜만 쓰라는 충주택시

윤원진 기자 2023. 7. 14.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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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요즘 택시가 안 잡혔나요? 어이가 없네요."

14일 충북 충주에 사는 한 시민은 개인택시 지부가 타사 콜 서비스를 금지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이렇게 말했다.

그런데 지부가 수수료를 내야 하는 '카카오T블루' 등 유료 서비스는 물론, 무료 콜서비스까지 사용 금지했다는 게 택시 기사들의 주장이다.

잘 잡히던 카카오 택시가 이달부터 잡히지 않자, 어쩔 수 없이 브랜드콜을 이용한 시민은 서비스 품질에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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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잘 잡히던 카카오 택시 이달부터 배차 안 돼"
충주시, 지부에 콜센터 운영비로 1년에 4억원 지급
14일 충북 충주의 택시 지부가 타사 콜 서비스를 금지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이 '어이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카카오 무료 콜서비스에 가입한 택시 번호를 차량 단말기로 공유하는 모습.(독자 제공)2023.7.14/뉴스1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이래서 요즘 택시가 안 잡혔나요? 어이가 없네요."

14일 충북 충주에 사는 한 시민은 개인택시 지부가 타사 콜 서비스를 금지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이렇게 말했다.(뉴스1 7월12일 보도 참조)

지역에서는 최근 충주개인택시지부가 소속 개인택시 기사 2명이 '카카오T블루' 서비스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징계위원회를 열기로 해 논란이 되고 있다.

그런데 지부가 수수료를 내야 하는 '카카오T블루' 등 유료 서비스는 물론, 무료 콜서비스까지 사용 금지했다는 게 택시 기사들의 주장이다.

택시 기사들은 이런 논란이 충주시가 통합콜센터 '충주브랜드콜'을 운영하면서 시작했다고 입을 모았다. 시가 통합콜센터 운영비로 택시 지부에 매년 4억원 정도를 주기로 한 상황에 지부 입장에서 브랜드콜을 지켜야 하는 이유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지부의 이런 방침은 시민 불편으로 이어지고 있다. 잘 잡히던 카카오 택시가 이달부터 잡히지 않자, 어쩔 수 없이 브랜드콜을 이용한 시민은 서비스 품질에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브랜드콜은 승객 배차 알림, 중복 호출, 자동결제 미비 등 개선해야 할 문제가 많다는 게 택시 기사와 시민의 지적이다.

무료 콜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는 법인택시 기사들은 매일 회사에 납부해야 할 돈도 부족하다며 수요가 많은 카카오 무료 콜서비스를 몰래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주시가 이런 문제를 알고도 방관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시 관계자는 "타사 택시 콜서비스 이용에 대해 관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자동 결제 시스템은 하반기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교현동에 사는 한 시민은 "시민 세금을 지원하는 단체로 인해 시민이 불편을 겪는다면 바꾸는 게 상식"이라며 "뭐가 그리 급해 예산을 퍼주는지 모르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시민들도 "카카오 택시 잡기 힘들었던 이유가 있었네요", "밀약해서 손해 보는 건 택시 이용자가 아니길 바랍니다", "택시는 승객이 편하게 이용하려고 타는 건데, 자기들 편해지려고만 하니 답답하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문제로 이달 말 충주 택시지부를 상대로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지역의 한 대학 총학생회도 택시 지부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blueseek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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