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최신 접는폰 80만원에 팔더니…100만원 됐다” ‘성지’ 망했다?

2023. 7. 1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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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씨는 새 모델 출시일이 가까워질수록 '성지(불법보조금을 지원하는 휴대전화 판매점)' 가격이 계속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오히려 올랐기 때문.

이 씨는 "약 10일 만에 20만원 넘게 차이가 나니 저렴한 바(bar)형 폰을 사거나, 한참 더 기다려야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새 폴더블폰 출시를 앞두고, '성지'의 구형 모델 가격이 오히려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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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서울시내 휴대폰 판매점. [연합]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 30대 직장인 이모 씨는 싼 값에 폴더블폰으로 바꿀 계획을 세웠다가 포기했다. 이 씨는 새 모델 출시일이 가까워질수록 '성지(불법보조금을 지원하는 휴대전화 판매점)' 가격이 계속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오히려 올랐기 때문. 이 씨는 "약 10일 만에 20만원 넘게 차이가 나니 저렴한 바(bar)형 폰을 사거나, 한참 더 기다려야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새 폴더블폰 출시를 앞두고, ‘성지’의 구형 모델 가격이 오히려 올랐다. 신제품 출시에 맞춰 구형 모델의 가격이 저렴해질 걸 예상했던 소비자들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성지보조금’의 축소는 신제품 출시에 쓸 비용을 비축하거나, 해당 모델의 재고가 충분히 소진됐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성지’에서 한 이동통신사로 개통 시 ‘갤럭시 폴드 4’의 가격은 기기변경 시 104만원, 번호이동 시 105만원이다. 갤럭시 폴드 4(256GB)의 출고가가 199만9700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지원금이 나오는 셈이다.

갤럭시 폴드 4. [헤럴드경제 DB]

하지만 이는 불과 10일 전과 비교해 오히려 오른 가격이다. 3일 기준 해당 성지의 동일한 통신사 기준 ‘갤럭시 폴드 4’의 가격은 기기변경 시 81만원, 번호이동 시 80만원이었다. 이달 26일 예정된 삼성전자의 새 폴더블폰 출시 행사인 '언팩'과 날짜가 가까워지자 오히려 가격이 오른 것이다.

이같이 소비자가 예상하는 ‘성지’ 가격의 하락 추이와 실제 가격의 증감 추이의 엇박자는 판매장려금의 변동 때문이다. 판매장려금은 이통사가 유통망에 장려금 명목으로 공급하는 지원금이다. 이동통신사의 정책에 따라 판매장려금은 줄기도 늘기도 한다.

판매 촉진을 위해 지급되는 판매장려금이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오히려 줄어드는 경우는 두 가지다. 통신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모델의 재고가 이미 충분히 소진돼 추가적인 판매 촉진이 필요 없는 경우 ▷신제품 출시에 맞춰 투입할 판매장려금을 비축하기 위한 경우 등으로 설명된다.

이 씨의 사례처럼 판매장려금으로 인해 스마트폰을 저렴하게 구입할 목적으로, '성지'의 가격 변동을 예측하기는 어렵다. 판매장려금이 소비자에게 혜택으로 오기까지 여러 단계를 거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사진은 서울시내 휴대폰 판매점. 기사 내용과 무관. [연합]

우선 이동통신사는 판매장려금을 계약한 대리점에 내려준다. 그 후 장려금을 내려받은 대리점은 해당 지점과 계약한 '판매점(성지)'에 판매장려금을 분배한다. 이때 불법보조금이 발생하는 식이다. 대리점이 임의대로 판매점별 장려금을 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단말기 당 장려금이 100만원이라고 한다면, 실적이 좋은 판매점에는 150만원, 실적이 저조한 판매점에는 50만원씩 임의대로 주는 식이다. 다른 곳에 비해 특별히 더 싸게 팔 수 있는 성지가 생기는 배경이다.

박동표 방송통신위원회 단말기유통조사팀장은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이동통신사에서 재고 소진을 목적으로 장려금을 올리는 경우도 있지만 지금처럼 신제품 출시에 맞춰 쓸 ‘실탄’을 준비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성지의 보조금이 줄어든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20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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