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안정 기대에 약달러…장중 환율, 5개월 만에 1260원 터치

이정윤 2023. 7. 14.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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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원·달러 환율이 5개월 여만에 1260원을 터치했다.

그러나 또 다른 딜러는 "하반기 무역수지 개선, 미국 금리 인상 종료 기대 등을 봤을 때 피봇(통화정책 전환)까지는 바라보지 않더라도 긴축의 터널 끝으로 가고 있는 것으로 해석돼 원화 강세 기대가 커진다"면서도 "수급쪽으로만 보면 달러 롱(매수)이 여전히 많다. 저점이라 생각하는 지점들이 많아지다 보니 사고 팔고 하는 흐름이 활발하다. 단기 트레이닝 수급상 손절이 나올 수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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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1260.2원까지 하락, 지난 2월 이후 최저
美 물가 둔화에 긴축 기대 꺾여 ‘약달러’ 흐름
외국인 투자자 코스피서 3000억원대 순매수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장중 원·달러 환율이 5개월 여만에 1260원을 터치했다. 최근 연이어 미국의 물가 둔화가 확인되면서 달러가 약세 흐름을 이어가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도 강해진 영향이다.

사진=AFP
원·달러 환율 5개월여만 ‘최저’

1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1시54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274.0원)보다 11.85원 내린 1262.15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장중 1260원을 터치했다. 이는 지난 2월 9일 1259.2원(저가 기준) 이후 5개월여만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에서 13.7원 내린 1275.0원에 개장했다. 개장 후 환율은 1270원대서 등락하다가 오전 11시께 낙폭을 확대하더니 12시 30분께 1260.2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소폭 반등해 1260원대 초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 오름폭이 크게 둔화한 영향으로 환율이 하락하고 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6월 PPI는 전년 대비 0,1% 상승,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0.2%)을 밑돌았다. 2020년 8월 이후 3년 만에 가장 작은 오름폭이다. 전날 발표된 CPI 상승률도 시장 전망(3.1%)보다 낮은 3.0%로 집계됐다.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이에 따라 달러는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1시 기준 99.677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인덱스가 100선까지 내려온 건 지난해 4월 21일 100.58 이후 1년 3개월여만이다. 달러 약세에 달러·위안 환율은 7.13위안, 달러·엔 환율은 137엔대에 거래되고 있다. 모두 전날보다 하락했다.

국내 증시에선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세를 보이며 환율 하락을 견인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3000억원 순매수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선 1000억원 순매도 우위다. 이에 따라 코스피 지수는 1% 이상, 코스닥 지수는 보합권에서 상승하고 있다.

당분간 환율 현 수준 약세…“롱숏 포지션 전환 활발”

인플레이션이 주춤하면서 시장에선 연준이 매파(긴축 선호파)적 기조를 수정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FOMC 전까지 현 수준의 달러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전반적으로 달러 매도 분위기가 거센 편이지만 롱숏(달러 매수·매도) 포지션 전환 등이 활발하다는 평가다.

국내은행의 한 딜러는 “미국 물가 발표 이후로 시장에서는 달러 약세에 맞춰서 환율이 빠지고 있다”며 “오늘은 역외에서 셀(달러 매도)에 대한 포지션이 많다. 달러 흐름이 꺾였다고 보고 숏(매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딜러는 “하반기 무역수지 개선, 미국 금리 인상 종료 기대 등을 봤을 때 피봇(통화정책 전환)까지는 바라보지 않더라도 긴축의 터널 끝으로 가고 있는 것으로 해석돼 원화 강세 기대가 커진다”면서도 “수급쪽으로만 보면 달러 롱(매수)이 여전히 많다. 저점이라 생각하는 지점들이 많아지다 보니 사고 팔고 하는 흐름이 활발하다. 단기 트레이닝 수급상 손절이 나올 수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정윤 (j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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