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전기 주주면 연락주세요” 리딩방 상술에 두 번 우는 소액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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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리딩방업체의 불법 모객 행위가 날로 진화하고 있다.
주식리딩방 피해를 예방하는 것도 소액주주연대의 일이 되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심 씨는 "실제 이용료를 내고 리딩방에 가입한 주주들이 얼마나 되는지는 정확히 파악할 수 없지만, 주로 나이가 많은 주주 중에서 리딩방을 소액주주연대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며 "나중에 속았다는 것을 알게 된 주주가 리딩방 업체에 연락하자 심한 욕설로 되받아치는 경우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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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앞에서 이화그룹 소액주주들이 모여 집회를 열었는데, 그때 어떤 분이 영상을 찍어 주주연대 활동처럼 유튜브에 올리기 시작했다. 알고 보니 주식 리딩방 업체였다. 버젓이 소액주주연대처럼 활동하며 유료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여기에 속은 주주들이 꽤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주식 리딩방업체의 불법 모객 행위가 날로 진화하고 있다. 최근엔 거래정지로 고충을 겪고 있는 소액주주들에게 소액주주연대인 척 접근해 원금 복원을 미끼로 던져 고액의 상품 가입시키는 경우도 있었다. 거래정지로 뭉칫돈이 묶인 소액주주들의 절박한 심리를 악용하는 수법이다.
14일 이화그룹 주주연대에서 감사를 맡고 있는 심현 씨는 소액주주들을 여러 번 울리는 사기가 급증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현재 이화전기, 이트론, 이아이디 등 이화그룹 상장사들은 전현직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로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이화그룹 주주연대는 1400여명의 소액주주들이 모여 이화그룹의 경영 정상화 등을 목표로 활동하는 단체다.
심 씨가 전한 상황은 이렇다. 이화전기, 이트론, 이아이디가 거래정지된 후 소액주주들은 종목토론방, 오픈채팅방 등에 모여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의결권을 모으고, 탄원서를 내는 등 서로의 절박한 사연을 나누며 힘을 모으고 있다.
한국거래소 앞에서 집회도 두 차례 열었다. 당시 나이가 많은 한 투자자가 탄원서를 제출하겠다며 A박사를 찾았다고 한다. 알고 보니 A박사는 유튜브에서 종목 정보를 올리는 주식 리딩방 업체 관계자였다. A박사는 이화그룹 주주연대의 집회 현장 등을 몰래 찍어 올리며 본인의 전화번호로 연락하라는 영상을 끊임없이 올렸다.
A박사는 소액주주연대 운영진인 척 행사하며 주주들에게 힘을 모아달라며 호소하기도 했다. 탄원서를 제출하라는 말도 더했다. 나이가 많아 오픈 채팅방 이용이 어려운 주주들이 A박사에게 주로 연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A박사가 올린 번호로 문자를 보내면,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특정 종목을 찍어줄 테니 수백만원의 이용료를 내라는 답변이 돌아온다.
결국 유료 회원을 모집하는 주식 리딩방이었다. 이런 주식영업은 불법일 가능성이 크다. 유사투자자문업에 등록되어 있지 않을 가능성이 있고, 등록돼 있다 하더라도 개인에게 일대일로 투자자문을 하는 건 불법이기 때문이다.
이런 피해가 반복되자 이화그룹소액주주연대 김현 대표는 아예 유튜브 공식 채널을 개설해 ‘제발 사기꾼 유튜버를 믿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소액주주연대가 모인 곳인 줄 알고 개인정보를 보내 스팸 문자를 받는 피해가 급증해서다. 그러자 김 대표의 얼굴을 영상에 넣고 번호만 바꾼 리딩방 광고도 나타났다. 주식리딩방 피해를 예방하는 것도 소액주주연대의 일이 되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심 씨는 “실제 이용료를 내고 리딩방에 가입한 주주들이 얼마나 되는지는 정확히 파악할 수 없지만, 주로 나이가 많은 주주 중에서 리딩방을 소액주주연대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며 “나중에 속았다는 것을 알게 된 주주가 리딩방 업체에 연락하자 심한 욕설로 되받아치는 경우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불법 사기는 다양한 마케팅을 내세워 날로 늘어나고 있지만, 근절은 어려운 모양새다. 지난해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리딩방 피해 민원 건수만 3070건으로 집계됐다. 지난달에는 불법 리딩방 피해를 줄일 법안이 국회 첫 문턱을 통과하기도 했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유사투자자문업자의 허위·과장 광고에 과태료를 매기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처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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