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감독 “포지션 경쟁력·멀티성·협업 능력 세 가지 중점적으로 놓고 선발” [GOAL 종로]
[골닷컴, 신문로] 강동훈 기자 = “포지션 경쟁력, 멀티성, 협업 능력 세 가지 기준점을 가지고 선발했다.”
황선홍(55) 감독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최종명단을 발표한 후 이같이 말했다. 마지막까지 고심의 고심을 거듭한 끝에 위 세 가지 기준점에 부합한 선수들로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황선홍호는 지난 2021년 9월 출범한 이후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 파리 올림픽을 목표로 오랜 시간 여정을 이어왔다. 특히 2014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이어 3회 연속 우승을 정조준했다.
당초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지난해 열릴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되면서 선수들의 나이가 24세 이하(1999년생)로 1살 상향되는 등 변화가 생겼다. 최종 명단도 기존 20명에서 22명으로 확대됐다. 이에 황선홍 감독은 선수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황선홍 감독은 그동안 국내·외를 오가며 선수들을 꾸준하게 관찰했다. 또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에 참가하고, 아랍에미리트(UAE)와 중국 등에서 평가전을 치르는 동안 여러 선수를 소집해 점검했다. 그러면서 최종 엔트리 윤곽을 어느 정도 잡았고, 이날 발표를 통해 확정했다.
황선홍 감독은 “어려운 작업이었던 만큼 힘들었다. 지금도 머리가 복잡하다. 하지만 어느 순간 결정을 해야 했고, 세 가지 기준점을 가지고 선발했다”며 “첫 번째는 축구대표팀과 K리그에서의 포지션 경쟁력이다. 두 번째는 멀티성을 중요시했다. 세 번째는 원팀으로서의 협업 능력을 중점으로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결정이 끝났다. 전적으로 선수들을 믿고 있다. 어쨌든 책임은 감독이 진다”며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이 신명나게 축구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 선수들과 혼연일치가 돼서 새로운 목표를 달성하고 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많은 응원과 성원 부탁드린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하 황선홍 감독 기자회견 일문일답.
최종명단 선발 과정과 발표 소감.
어려운 작업이었던 만큼 힘들었다. 지금도 머리가 복잡하다. 하지만 어느 순간 결정을 해야 했고, 세 가지 기준점을 가지고 선발했다. 첫 번째는 축구대표팀과 K리그에서의 포지션 경쟁력이다. 두 번째는 날씨가 상당히 무덥고 일정도 타이트한데 필드플레이어가 19명밖에 없어서 멀티성을 중요시했다. 세 번째는 원팀으로서의 협업 능력을 중점으로 봤다. 마지막까지 한두 포지션 경합이 심해서 고심을 많이 했다.
이강인의 차출을 두고 파리 생제르맹과 조율은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
선수하고는 이전부터 계속 교감을 해왔다. 아시안게임 참가 의지가 상당히 강하다. 그 전에 마요르카와는 조율은 했었지만, 근래에 파리 생제르맹 이적했기 때문에 앞으로 조율이 더 필요하다. 시간을 두고 기다려야 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강인 외 다른 선수들은 참가하는 것에 문제가 없다.
9월 4일에 완전체로 소집할 예정인데,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기간은 의무차출이라서 문제가 없다. 그 이후로 아시안게임 직전까지 6일 정도 시간이 있다. 소속팀에서 허락을 안 하면 갔다가 다시 합류해야 한다. 아시안게임 협조 요청은 어느 정도 끝난 상태다. 그 부분을 풀어내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강인 활용법.
플랜은 어느 정도 구상이 되어있는 상태다. 하지만 선수와 대화를 통해서 조율이 필요하다. 좋은 선수고 개인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존중한다. 하지만 축구는 팀 스포츠다. 11명, 더 나아가 22명의 선수가 하나로 뭉쳐서 한 방향을 보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 현명한 선수이기 때문에 충분히 인지하고 있을 거라고 본다.
와일드카드 선발 과정과 선발 이유는.
잘 알다시피 세 명의 선수는 K리그에서 검증된 자원들이다. 박진섭과 백승호는 같은 팀에서 뛰고 있어 시너지가 기대되고, 주장도 맡으면서 구심점 역할을 하는 것도 큰 부분으로 작용했다. 현대 축구에서 풀백의 중요성은 잘 아실 거라고 본다. 설영우는 특히 왼쪽과 오른쪽 병행할 수 있다. 세 선수에 대한 기대가 크다.
공격수는 사실 마지막 순간까지 결정을 놓고 기다리는 상황이었다. 명단 제출하기 전에 두 시간 지체될 정도로 논의가 이어졌다. 결과적으로 성공적이지 못했다. 다 말씀드리긴 무리가 있는데, 해외 있는 선수들을 포함해서 모든 공격수와 접촉했다. 주민규와 마지막까지 조율했던 게 사실이다. 의무차출이 아니라서 발탁되지 못할 가능성도 염두에 뒀다. 결국은 다른 선택을 하게 됐다. 발탁한 공격수들이 결코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잘 준비한다면 경쟁력 있다고 생각한다. 그 선수들이 골을 못 넣어도 전적으로 감독 책임이다. 과감하게,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사고를 갖고 또 실패와 두려움보다 성공에 대한 확신을 갖고 플레이했으면 한다.
유독 2선 공격 자원의 수가 많다.
우리의 강점은 2선이라고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선 2선에서 잘해줘야 한다. 경쟁이 역대급으로 치열했다. 불행하게도 탈락한 선수도 있다. 2선 공격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활용할지 고민해야 한다.
박재용과 안재준의 장점은.
안재준은 몇 차례 소집하면서 관찰했던 선수다. 공격적인 움직임에서 강점이 있고, 득점력도 준수하다. 박재용은 연계플레이가 상당히 좋고 큰 키를 앞세운 제공권에 강점이 있다. 침착함도 갖췄다. 또 두 선수 모두 흡수력이 빠르고 발전 속도가 좋다. 앞으로 공격수로서 경쟁 능력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해서 선발했다. 본선에 가서도 자기 능력 발휘하면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엄원상 복귀 시점에 대한 논의는.
홍명보 감독 그리고 선수와 직접 통화했다. 회복이 빠르다. 빠르면 8월 초에 경기를 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늦어도 8월 둘째 주에는 복귀한다고 들었다.
아시안게임에 임하는 각오.
모든 결정이 끝났다. 아직은 대회 전까지 진행해야 할 부분이 더 있지만, 전적으로 선수들을 믿고 있다. 어쨌든 책임은 감독이 진다.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이 신명나게 축구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 상대보다는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중요하다. 선수들과 혼연일치가 돼서 새로운 목표를 달성하고 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많은 응원과 성원 부탁드린다.
◆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최종 명단(총 22명)
▲ 골키퍼(GK) = 이광연(강원FC), 민성준(인천유나이티드), 김정훈(전북현대)
▲ 수비수(DF) = 설영우(울산현대), 박규현(디나모 드레스덴), 이재익(서울이랜드), 이한범(FC서울), 박진섭(전북현대), 이상민(성남FC), 황재원(대구FC), 최준(부산아이파크)
▲ 미드필더(MF) = 정호연(광주FC), 홍현석(헨트), 백승호, 송민규(이상 전북현대), 정우영(슈투트가르트), 고영준(포항스틸러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엄원상(울산현대), 조영욱(김천상무)
▲ 공격수(FW) = 박재용(FC안양), 안재준(부천FC)
*굵은 글씨는 와일드 카드
사진 =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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