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팅 리포트] 블랙다이아몬드, 대중 속으로 다가서다
*월간산이 '미팅 리포트'를 통해 업체 소식을 독자들께 전합니다.
올해 초 겨울, 블랙다이아몬드 마케터 김우경은 국내의 한 스키장에 갔다가 낯선 풍경을 목격했다. 블랙다이아몬드 로고가 붙은 재킷을 입고 스키를 즐기는 스키어들을 꽤 많이 본 것이다. 이것이 왜 낯설었는가? 물어보니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스키장에서 블랙다이아몬드 옷을 입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아는 사람들이었어요. 암벽등반을 주로 즐기는 아웃도어 마니아들, 그러니까 그들은 블랙다이아몬드의 주 고객층이었는데 올해는 좀 다르네요. 등반지에서 보지 못했던 일반인들이 블랙다이아몬드 옷을 꽤 많이 입고 있더라고요. 조금 낯설었어요."
코로나 기간 동안 등산 인구가 급증하면서 덩달아 아웃도어 업계 상황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블랙다이아몬드의 매출도 크게 신장했는데, 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2021년도에 비해 2022년 블랙다이아몬드는 60%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것을 두고 철학이 확고하면서 품질이 좋고 희소성 있는 브랜드를 찾는 사람이 많아진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어떤 사람들은 트레일러닝이 붐을 이루면서 블랙다이아몬드의 헤드랜턴, 스틱 등이 유명세를 탄 덕분이라고도 했다. 블랙다이아몬드코리아 내부에선 이것을 어떻게 분석하고 평가할까? 6월 중순 서울 은평구 진관동 북한산성 입구에 새로 문을 연 블랙다이아몬드 플래그십스토어에서 마케터들을 만났다.
블랙다이아몬드가 한국에 단독 매장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건물 2층 규모로 여기서 블랙다이아몬드의 전 상품을 다 볼 수 있다. 건물 옆에 넬슨스포츠에서 운영하는 '더 기어샵'이 있다. 안종능 이사에게 질문했다. "블랙다이아몬드의 첫 매장인데, 왜 하필 북한산성이죠? 우이동, 도봉산 등 적당한 장소가 여러군데 있었을 텐데요." 안종능 이사가 대답했다. "네, 여러군데 둘러봤는데, 이만한 공간을 가진 곳이 북한산성 밖에 없었어요. 저희가 트레킹, 암벽등반, 트레일러닝, 스키 등 아웃도어 전 종목을 취급하다보니 매장 규모가 좀 커야 했어요. 북한산성 입구의 이 자리가 적당했죠."
안종능 이사는 블랙다이아몬드코리아에서 13년 근무했다. 클라이머이기도 한 그는 블랙다이아몬드에 관한 애정이 남다르다. 이번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에도 주도적으로 관여했다. 매장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설치된 대형 '캐멀롯(프렌드, 캠이라고 불리는 등반 장비)'도 그가 직접 설계해 만들었다. 그에게 또 질문했다. "요즘 블랙다이아몬드 매출에 큰 비중을 담당하는 건 등반장비인가요? 아니면 일반 하이킹 용품인가요?" 그가 대답했다. "일반 등산이 60~70% 정도 비중을 차지해요. 실내 스포츠클라이밍 짐이 많아졌는데, 여기서 바깥으로 등반하러 나가는 인구는 많지 않아요. 물론 클라이밍을 즐기는 인구는 예전보다 많아졌는데, 그 증가 속도에 비해 멀티피치 등반이나 트래드클라이밍을 시도하는 인구는 폭발적으로 늘지 않아요."
옆에서 김우경 마케터가 덧붙였다. 그는 블랙다이아몬드코리아에서 7년 여 근무했고, 역시 클라이머다. 그는 올해 블랙다이아몬드 매출은 작년의 큰 폭 상승에 비해 변동이 미미한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이전과 달리 '흥행'한다고 볼 수 있는데, 그 원인을 내부에선 어떻게 분석하고 있을까? 김우경 마케터가 대답했다. "글쎄요. 시기가 잘 맞은 것 같아요. 그동안 우리는 브랜드 이미지를 진정성에 초점을 맞춰 쌓아왔고요. 이것이 새로운 소비 타깃에 잘 들어맞은 것 같아요. 소비자들이 우리를 '근본있는 브랜드'라고 인식하더라고요."
매장에서 나오기 전에 또 질문했다. "올해 블랙다이아몬드의 마케팅 목표 타깃층은 어떻게 되죠?" 김우경 마케터가 대답했다. "소비자 연령대를 20~30대로 낮추는 게 목표예요. 그에 맞게 등반이든, 등산이든 양질의 국내 콘텐츠 생산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블랙다이아몬드 시즌 오프 세일!
블랙다이아몬드는 오는 7월 31일까지 최대 50% 할인 행사를 연다. 북한산성 플래그십 스토어, 더 현대 서울, 스타필드 하남 블랙다이아몬드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진행된다.
*블랙다이아몬드의 이름 유래
블랙다이아몬드는 파타고니아 설립자인 이본 취나드의 예전 장비 회사에서 분리되어 만들어졌다.그에 따라 블랙다이아몬드의 지금 로고는 파타고니아의 전신 '취나드 이큅먼트(Chouinard Equipment)'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져있다. 당시 취나드 이큅먼트의 로고는 다이아몬드 모양의 마름모 도형 안에 알파벳 'C'를 새겨넣은 것으로 이것이 지금의 로고로 발전된 것이다. 이것이 왜 하필 '검은색'으로 바뀌었는가에 관해 일부 마니아들은 캐나다 휘슬러 스키장의 상급자 코스를 일컫는 '블랙다이아몬드'에서 따온 것이라고도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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