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도시락통 속 ‘반쪽 다짐육’…육군, 코로나 격리 장병에 ‘부실급식’ 논란

육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돼 격리된 장병에게 부실한 도시락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최근 한 육군 간부가 공개한 푸짐한 '초복 점심상'과 대조되면서 더욱 비판 받았다.

14일 군 관련 제보를 받는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 7군단 한 부대에 복무 중인 장병의 친형이라고 밝힌 제보자 A씨가 “격리자 급식이 너무 부실해서 육대전에 하소연하고 싶다”는 글을 올렸다.

A씨가 올린 사진에는 반찬으로 동그랑땡 2점과 햄 2조각, 김치 몇점이 있는 텅 빈 도시락 용기가 담겼다. 또 다른 도시락에는 어묵 볶음과 반으로 잘린 다짐육, 김치, 미역국이 담겼는데 있는데 이 역시 허전하기는 마찬가지다.

A씨는 “케첩을 담아야 할 작은 칸에 동그랑땡을 넣어둔 것을 보고 할 말을 잃었다. 다짐육 형태의 고기는 처음부터 절반으로 잘라서 나왔다고 한다”고 적었다.

이어 “2021년 초에 군에 입대해 작년에 전역했다. 코로나 격리 때 위와 비슷한 급식이 나와도 ‘나는 군인이니 참아야 한다’는 식으로 참아왔지만 저뿐만 아니라 동생까지 이런 대우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 격리 장병 부실 급식 논란은 2021년에도 불거진 바 있다. 당시 국방부장관이 나서 대책 마련을 약속했고, 군은 장병 하루 급식비 인상 등 대책을 발표했다.

그럼에도 또다시 부실급식 논란이 일자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예전으로 리턴(돌아갔다)”, “옛날 글이 올라온 줄 알았다”, “아픈 병사에게는 더 신경 써 주지는 못할망정 화난다” 등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논란이 일자 7군단은 부실급식 제공을 인정했다. 7군단은 육대전을 통해 “최근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해 격리된 장병들에게 도시락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정량(1인 표준량)에 미치지 못하는 급식을 제공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급식분야 실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시스템을 개선하여 격리 장병들에게 양질의 급식을 제공하다”며 “생활여건 전반을 재점검하고 보완하여 유사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지휘관심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앞서 지난 11일 육군군사학교에서 근무한다고 밝힌 한 육군 간부가 육대전에 해신탕이 제공된 ‘초복 점심상’을 올리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선 부실했던 군 급식이 개선됐다는 기대감이 나오기도 했다.

‘부실 급식’ 사진을 본 한 누리꾼은 “해신탕을 보고 군 급식이 개선됐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건 전부 일회성 보여주기식이고 (격리장병) 사진 속처럼 나오는 게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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