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짝지근해’ 김희선, 유해진과 로맨스 연기…“팬으로서 탐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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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말 브라운관을 사로잡았던 '로코 장인' 김희선이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와 녹슬지 않은 장인정신을 발휘할 참이다.
1990년대 김희선과 앙드레김 패션쇼에서 머리를 맞대는 피날레를 여러 번 장식했던 차인표는 본인의 이미지와 180도 다른 인물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코로나 이후 작품이 많이 안 들어와서 금붙이든 은붙이든 가릴 처지 아니었다"고 좌중을 웃긴 다음 "유해진씨과 김희선씨가 출연한다는 말을 듣고 3초 만에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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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말 브라운관을 사로잡았던 ‘로코 장인’ 김희선이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와 녹슬지 않은 장인정신을 발휘할 참이다. 이번 상대방은 ‘연기 장인’ 유해진이다. 두 사람은 내달 15일 개봉하는 이한 감독의 〈달짝지근해〉에서 첫 연기호흡을 맞췄다. 14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달짝지근해:7510〉 간담회가 열렸다.
“배우가 아니라 팬의 입장에서 (유해진) 오빠의 첫 로맨스 영화가 궁금했어요. 게다가 상대가 나라니 탐을 낼 수밖에 없었던 작품입니다.” 2003년 작 〈화성으로 간 사나이〉 이후 20년 만의 국내 영화 출연 소감을 김희선이 상대배우에 대한 상찬으로 열자 유해진도 맞장구쳤다. “대본을 보고 김희선씨가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희선씨가 캐스팅됐다고 해서 진짜요? 물었어요. 촬영을 하면서 대본을 보며 떠올렸던 희선씨의 느낌과 잘 맞아떨어져 즐겁게 연기했습니다.”
〈달짝지근해〉는 과자밖에 모르는 제과회사 연구원 치호가 늘 긍정적이고 직진하는 성격의 콜센터 직원 일영을 만나면서 변화해가고 달짝지근하게 사랑을 쌓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완득이〉 〈증인〉의 이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 감독은 “재미있는 영화를 너무 하고 싶었는데 로맨스나 코미디 모두 처음이라 지금까지 영화하면서 한 제일 큰 모험이었다”면서 “한두 가지 감정을 연기 잘하는 배우는 많지만 유해진씨처럼 희로애락을 자연스럽고 균형 있게 연기하는 배우는 많지 않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
그는 “영화에서 애드립처럼 보이는 장면들도 많은데 즉흥적으로 나온 게 아니라 유해진씨가 모든 신을 꼼꼼히 분석해 와서 현장에서 상의하고 제안했던 것들이다. 관객들도 치호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달짝지근해〉는 두 사람을 중심으로 자기도취에 빠진 사장 역할의 진선규, 금목걸이를 하고 다니며 대책 없고 염치없는 치호의 이복형 역의 차인표, 주변을 긴장시키는 과몰입 직원 한선화 등 세 인물이 각자 반전의 캐릭터로 웃음을 제조하는 캐릭터 코미디다. 1990년대 김희선과 앙드레김 패션쇼에서 머리를 맞대는 피날레를 여러 번 장식했던 차인표는 본인의 이미지와 180도 다른 인물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코로나 이후 작품이 많이 안 들어와서 금붙이든 은붙이든 가릴 처지 아니었다”고 좌중을 웃긴 다음 “유해진씨과 김희선씨가 출연한다는 말을 듣고 3초 만에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진선규 역시 느끼한데다 돈 많은 사장 역할은 처음으로 “저와 싱크로율 0퍼센트인 인물이라 첫 촬영부터 연기를 하면서 이게 맞나요? 진짜 느끼해 보이나요? 계속 질문하면서 찍어나갔다”고 말했다. 한선화를 비롯해 이날 모든 참석 배우들은 자신 있게 “여태껏 일해왔던 촬영현장 중 최고였다. 끝날 때 너무 서운했다”고 입을 모을 정도로 유쾌하고 화기애애했던 촬영 당시의 분위기를 전했다.
김희선은 “첫 촬영 때 (유해진) 오빠는 본인 촬영이 없는 데도 이틀이나 현장에 와서 신경을 써줬다. 치호와 통화하는 장면을 찍는데 촬영장 밖으로 나가 직접 전화를 해주며 대사를 맞춰주더라. 이렇게 따뜻한 배려를 받으며 첫 촬영부터 행복해져서 작품의 달달한 느낌을 자연스럽게 살릴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 제목에 붙은 의문의 숫자 7510은 치호와 일영의 이름을 숫자로 표현한 것이라고.
김은형 선임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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