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동료' 알리의 충격적 고백 "정신 건강 심각…어릴적 성적 학대 당해"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인턴기자] 델레 알리(에버턴)가 현재까지의 자신의 삶을 진실하게 고백했다. 그는 자신이 정신적 건강 문제에 놓여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알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 게리 네빌이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디 오버랩'을 통해 어린 시절의 삶을 공개하며 현재까지의 자신의 상태에 대해 이야기했다.
알리의 어린 시절은 충격적이었다. 알리는 "내가 6살 때 집에 자주 놀러 오던 어머니 친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어머니는 알코올 중독자였고 나는 아프리카로 보내졌다가 다시 돌아왔다. 7살부터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고 8살 때는 마약을 다뤘다. 모두들 자전거를 탄 아이를 의심하지 않을 것이라 이야기했고 나는 축구공 아래 마약을 숨기고 다녔다"고 회상했다.
험난한 어린 시절 이후 알리는 새로운 가정으로 입양됐다. 그는 "새 가족들은 놀라운 사람들이다. 나를 많이 도왔고 신이 사람을 만들었다면 바로 그들이다. 나를 진정으로 위했다. 처음 나는 새 가정에 마음을 열기 어려웠다. 스스로 다시 가두는 게 더 쉬웠던 시기였다"고 전했다.
이후 알리는 새 가정에 적응해 정상적인 삶을 시작했고 16살 때부터 축구적 재능을 꽃피웠다. 알리는 2012년 밀턴킨스 던스(MK던스)에서 프로 데뷔해 3년 동안 활약했다. 그의 재능을 알아본 토트넘이 그의 영입을 나섰고 4부 리그에서 한 번에 세계적인 시선이 쏠린 프리미어리그로 향했다.
알리는 당시 토트넘을 이끌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체제에서 잠재력이 폭발했다. 당시 해리 케인, 손흥민(이상 토트넘), 크리스티안 에릭센(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함께 'DESK라인'으로 활약하며 팀의 핵심 선수로 발돋움했다. 왕성한 활동량과 지능적인 플레이로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2016-2017시즌 리그 준우승, 2018-2019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알리는 급격히 쇠퇴했다. 2019년 포체티노 감독이 떠난 뒤 기복을 보이기 시작했고 부진으로 이어졌다. 자연스레 벤치 신세로 전락했다. 이에 알리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2022년 2월 에버턴으로 향했다. 에버턴에서 초반 번뜩이는 듯했으나 슬럼프를 극복하지 못하고 지난 시즌 튀르키예 베식타스로 임대를 떠났다.
임대 생활에도 좀처럼 예전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고 훈련 무단이탈, 지인들과의 파티 등 많은 구설에 오르며 논란을 일으켰다. 베식타스는 알리의 완전 영입을 하지 않기로 결정, 현재는 에버턴으로 돌아와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알리는 현재도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튀르키예에서 돌아왔을 때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지금 정신 건강이 나쁜 편이다. 중독, 정신 건강, 트라우마를 치료하기 위해 재활 시설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나 자신이 망가지는 것들에 의존하고 있었다. 이제는 바꿀 때다. 속으로는 썩어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현재 알리는 재활 시설에서 나와 다시 한번 아픔을 극복하려 한다. 알리는 "재활시설을 들어가는 결정을 잘 내렸다. 솔직히 말해서 이렇게 될 줄은 예상을 못 했다. 재활원에 들어간다는 것이 분명 무섭게 들린다. 하지만 그곳에서의 치료가 제게 얼마나 많은 것을 주고 정신적으로 안정감을 줬는지 상상도 못할 것 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3주 전 퇴원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렇게 빨리 이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았지만 지금이 나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좋은 시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알리는 현 소속팀 에버턴을 향한 감사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팀에게 정말 감사하다. 항상 100% 나를 지지해줬다. 잊을 수 없는 일이다"고 했다. 에버튼 역시 "알리가 어려움을 극볼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구단 모든 사람들이 그가 직면한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도움을 청한 그의 용기에 존경과 박수를 보낸다"고 응원했다.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인턴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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