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로, 생산 중단 연장… 효성 이어 코오롱도 떠나나

권유정 기자 2023. 7. 14.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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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의 카프로락탐(나일론 원료) 생산업체 카프로의 경영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서, 효성에 이어 코오롱도 지분 정리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카프로는 올해 1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달 말 한시적으로 중단한 생산을 재개하려는 계획도 무산됐다.

지난해 말까지 카프로 최대주주는 12%가 넘는 지분을 들고 있던 효성티앤씨였지만, 올해 들어 연달아 지분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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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공장 가동 중단 9월까지 연장
1분기 매출 급감·영업손실 140억원
“부채 비율 등 존속 능력 의구심”

국내 유일의 카프로락탐(나일론 원료) 생산업체 카프로의 경영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서, 효성에 이어 코오롱도 지분 정리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카프로는 올해 1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달 말 한시적으로 중단한 생산을 재개하려는 계획도 무산됐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카프로는 최근 울산공장 가동 중단을 3개월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카프로는 지난 4월 적자가 커져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당초 회사는 6월 말에 생산을 재개할 계획이었으나 나일론 산업의 수요 침체가 지속되면서 당분간 신사업과 자구안을 마련하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카프로 울산공장 전경. /카프로 제공

울산공장에서 생산하는 카프로락탐과 유안비료는 카프로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2021년 연간 매출액인 5824억원 중 울산공장에서 발생한 매출은 5622억원으로 96.5% 수준이다. 카프로의 연간 카프로락탐 생산 능력은 27만1000톤(t) 규모로 국내 총수요의 약 83.6%를 공급하고 있다.

올해 1분기(1~3월) 카프로 매출액은 4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59억원)보다 약 67% 감소했다. 1분기 영업손실은 139억6300만원, 당기순손실은 151억3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카프로 영업손실과 순손실 규모는 각각 1223억원, 1862억원이었다.

카프로의 수익성은 중국산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악화하기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화학 업황 부진이 심화한 것도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 지난 3월 말 기준 카프로 부채 규모는 2568억원 수준으로 부채비율은 2240%다.

카프로는 지난해 회계 감사에서 비적정 의견에 해당하는 ‘한정’을 받았다. 카프로 외부감사를 맡은 한영회계법인은 한정 의견 근거로 영업손실, 자산을 웃도는 부채 규모 등을 제시했다. 한영회계법인은 “계속기업으로서 존속 능력에 유의적인 의문을 제기할 만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했다.

현재 카프로 최대주주는 코오롱인더스트리로 회사 지분 9.56%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카프로 최대주주는 12%가 넘는 지분을 들고 있던 효성티앤씨였지만, 올해 들어 연달아 지분을 정리했다. 효성티앤씨 지분율은 지난 3월 말 7.37%로 줄었고, 4월에 재차 매각에 나서면서 2%대로 떨어졌다.

효성티앤씨는 지난해 11월 지분 보유 목적을 ‘경영참가’에서 ‘단순투자’로 변경한 뒤 꾸준히 주식을 매도해 왔다. 아직까지 지분에는 변화가 없지만 코오롱인더스트리도 올해 초 지분 보유 목적을 경영참가에서 단순투자로 바꾼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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