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중앙은행 사상 첫 여성 총재 탄생…"긴축 기조는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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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중앙은행(RBA) 역사상 첫 여성 총재가 탄생한다.
14일(현지시간) CNBC·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호주 재무부는 이날 현재 RBA 부총재인 미셸 불럭(Michele Bullock)을 차기 신임 총재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불럭 부총재가 로우 총재 뒤를 이을 것이라며 "불럭은 1959년 독립한 RBA가 설립된 이래 최초의 여성 총재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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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중앙은행(RBA) 역사상 첫 여성 총재가 탄생한다. 14일(현지시간) CNBC·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호주 재무부는 이날 현재 RBA 부총재인 미셸 불럭(Michele Bullock)을 차기 신임 총재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짐 차머스 호주 재무장관은 "불럭 부총재가 오는 9월 7년 임기를 마치는 필립 로우 현 총재의 뒤를 이을 것"이라며 불럭 부총재가 9월 18일 신임 총재로 취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불럭 부총재가 로우 총재 뒤를 이을 것이라며 "불럭은 1959년 독립한 RBA가 설립된 이래 최초의 여성 총재가 될 것"이라고 했다.
1985년 애널리스트로 RBA에 처음 합류한 불럭은 지난해 4월부터 부총재를 역임했다. 호주 뉴잉글랜드대와 런던 정치경제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앨버니지 총리와 재무부는 불럭 부총재를 신임 총재로 임명한 것에 대해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뿐 아니라 새로운 리더십도 제공할 수 있는 최적의 균형을 이룬 인사"라고 평가했다. 재무부는 "우리는 불럭이 점점 더 복잡하고 급변하는 경제 환경을 탐색하는 데 필요한 강력한 리더십과 안정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외신은 불럭의 임명이 현 총재인 로우의 통화정책과 소통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 상황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RBA 총재의 임기는 7년으로 연임이 가능하다. 제8대 총재인 로우 총재 이전까지 7명의 RBA 중 5명은 연임에 성공했다. 로우 총재 역시 연임이 가능한 상황이었으나, 금리인상 등으로 그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면서 결국 연임에는 실패했다.
로우 총재는 지난 2021년 11월 금리를 오는 2024년까지 인상하지 않겠다고 반복해서 주장했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치솟은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에 로우 총재는 '금리 인상은 없다' 발언 후 반년만인 지난해 5월부터 금리인상을 감행해 야당 등으로부터 사퇴 압박에 시달렸다. RBA는 치솟은 인플레이션을 잡고자 지난해 5월부터 올해 6월까지 기준금리를 400bp(1bp=0.01%포인트) 올렸다. 현재 호주의 기준금리는 4.1%로 11년 만에 최고치다.
총재 교체에도 RBA의 통화정책 기조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외신은 짚었다. 불럭 신임 총재가 그간 통화정책회의 등에서 로우 총재와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는 이유에서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제임스 매킨타이어 이코노미스트는 "부총재 시절 불럭의 행보를 고려하면 RBA의 통화정책은 어느 정도 연속성을 보일 것"이라며 "RBA의 긴축 기조가 이어져 오는 8월 1일 회의에서 추가 인상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앞서 블룸버그 전문가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0%가 RBA의 연내 두 차례 추가 금리인상을 점쳤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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