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덮친 폭염에…생업과 생존 사이에 선 농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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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50℃ 가까이 치솟는 폭염이 이어지자, 농민과 농장 작업자들은 '사느냐, 죽느냐'의 기로에 서게 됐다.
13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고온 현상으로 야외작업 근로자들과 취약계층이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남동부 플로리다주(州)에서 수년째 농사를 짓는 에스텔라 마르티네즈씨는 여름철 야외작업이 새삼스럽지도 않지만, 그런 그조차 '올해는 다르다'고 하소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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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50℃ 가까이 치솟는 폭염이 이어지자, 농민과 농장 작업자들은 ‘사느냐, 죽느냐’의 기로에 서게 됐다.
13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고온 현상으로 야외작업 근로자들과 취약계층이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남동부 플로리다주(州)에서 수년째 농사를 짓는 에스텔라 마르티네즈씨는 여름철 야외작업이 새삼스럽지도 않지만, 그런 그조차 ‘올해는 다르다’고 하소연한다. 마르티네즈씨는 “이런 더위는 난생 처음”이라며 “열기가 너무 강해 온몸이 금세 땀범벅이 된다”고 말했다.
찜통더위는 미국 전역을 엄습하고 있다. 남서부 텍사스주와 애리조나주에선 폭염경보가 30일 이상 발령됐다. 캘리포니아에 있는 센트럴 밸리 일부 지역은 다음주 한낮 기온이 48.8℃(화씨 120도)를 넘는 것으로 예상된다. 애리조나 주의 주도(州都)인 피닉스는 하루 최고기온이 43.3℃(화씨 110도) 이상까지 오르면서 ‘기상 관측사상 가장 더운 7월’을 보내고 있다.
애리조나주 매리코파 카운티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피닉스에서만 400명 이상이 열사병으로 숨졌다. 미국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폭염으로 사망한 사람 수는 기상재난으로 인한 사망건수 가운데 1위다.
특히 농민을 비롯한 야외작업 근로자들은 열사병에 취약하다. 크리스티나 달 기후과학자는 “여름철 야외작업을 할 때 그늘에서의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가 중요하지만, 많은 농장 작업자들이 수확량에 비례해 임금을 받고 있어 휴식을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고 우려했다.
농작업을 마친 뒤에도 낮 동안 더위로 지친 몸을 회복하기도 여의치 않다. 농장 작업자 대부분은 저소득층에 속하기 때문에 에어컨 비용을 감당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파블로 오르티스 기후과학자는 "기후변화로 밤 기온 또한 상승하고 있다"며 "더위가 밤낮 구분 없이 이어지는 까닭에 에어컨이 없으면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미국 일부 지자체에선 지난해부터 '열 최고책임자(chief heat officer)'라는 새로운 직책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폭염의 위험성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허리케인과 같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역할이다.
피닉스의 초대 열 최고 책임자인 데이비드 온둘라는 “폭염 대피용 공공시설의 명칭을 ‘쿨링 센터(cooling center)’에서 '쉼터(respite center)'라고 바꾸는 등 주민들이 안전한 여름을 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며 “피닉스가 기록적인 폭염에 직면한 가운데 취약계층들이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다른 접근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취약계층을 보호할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비벡 샨다스 포틀랜드 주립대학교 기후변화적응 도시정책학과 교수는 "도시에 더 많은 녹지공간을 조성해 열섬현상을 완화해야 한다"며 "에어컨 사용료를 감당할 여력이 없는 에너지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책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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