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여성의 독서는 왜 정치적인가…'위험한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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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건의 단편소설 'B사감과 러브레터'(1925)에서 B사감은 학생들에게 온 연애편지를 몰래 읽으며 연기를 하는 우스꽝스러운 존재로 그려진다.
비혼의 여성 교사를 희화화한 이 작품은 책 읽는 신여성에 대한 1920년대 한국의 사회 통념을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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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 위험한 책읽기 = 허윤 지음.
현진건의 단편소설 'B사감과 러브레터'(1925)에서 B사감은 학생들에게 온 연애편지를 몰래 읽으며 연기를 하는 우스꽝스러운 존재로 그려진다.
비혼의 여성 교사를 희화화한 이 작품은 책 읽는 신여성에 대한 1920년대 한국의 사회 통념을 반영하고 있다. 여자들이 대중소설이나 로맨스물을 읽고 지나치게 감정이입을 하는 경향이 있어 문제라는 생각 말이다.
하지만, 책 읽는 여성은 가사, 양육, 노동이라는 전통적으로 부여된 역할을 착실히 수행하는 대신에 독서라는 행위를 통해 넓은 세계를 만나 변화하는 주체적인 존재이기도 하다.
'위험한 책읽기'는 한국문학과 문화를 젠더의 관점에서 연구해온 부경대 국문과 허윤 교수가 책 읽기라는 행위가 한국 여성을 어떻게 '위험한 사상가'로 만들었는지를 통시적으로 살핀 학술서다.
저자는 각종 소설은 물론, 잡지 '주부생활', '여학생', 페미니스트 저널 '이프' 등의 정기간행물과 순정 만화에 이르기까지, 해방 이후 한국 사회에 등장한 출판물을 전방위로 살펴 한국 여성의 책 읽기에 내재한 정치성을 파헤친다.
책과함께. 356쪽.
▲ 앨리스 인 원더랜드 = 루이스 캐럴 지음. 마틴 가드너 주석. 존 테니얼 외 그림.
영국의 수학자이자 동화작가였던 루이스 캐럴(1832~1898)이 일곱살 꼬마친구 앨리스를 위해 쓴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거울 나라의 앨리스'는 현재까지 174개 언어로 번역돼 읽히고 있다. 또 수없이 많은 영화와 만화, 드라마로도 만들어지며 사랑받고 있다.
이 이야기가 이처럼 널리 오랜 시간 사랑받고 있는 데에는 환상적인 이야기와 공상 속의 인물들외에 수수께끼 같은 말장난들에 감춰진 고도의 유머와 풍자, 복잡한 비유와 상징 덕도 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출간 150주년을 기념해 출간된 '앨리스 인 원더랜드'는 불멸의 판타지 동화 '앨리스' 시리즈에 관한 방대한 분량의 해설서다.
미국의 수학자이자 루이스 캐럴 전문가였던 마틴 가드너가 세 번의 개정을 거쳐 완성한 책을 우리 말로 옮겼다.
언어, 문학, 철학, 역사, 수학, 과학을 망라하는 가드너의 370개의 주석과 존 테니얼의 오리지널 삽화, 전 세계 삽화가의 삽화 100컷을 비롯해 386개의 역자 주석까지 더했다.
꽃피는책. 승영조 옮김. 872쪽.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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