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EU 이어…최태원 "韓日 '제4의 경제블록' 만들자"

이준기 2023. 7. 14.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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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최고경영자(CEO)는 한 명이어야 합니까. 멀티가 차라리 나을 수 있습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 겸 SK그룹 회장은 14일 제주 해비치 호텔&리조트에서 열린 제46회 대한상의 제주포럼 '경영토크쇼'에 패널로 참석한 자리에서 "내가 못하는 게 있으면 잘하는 사람을 끌어들이는 게 좋은 방법이다. 잘하는 사람을 데려와서 CEO로 만들면 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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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회 대한상의 제주포럼 '경영 토크쇼'
패러다임 전환 시대 해법 위해 머리 맞대
"왜 CEO는 한 명? 잘하는 사람 데려와야"

[제주=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왜 최고경영자(CEO)는 한 명이어야 합니까. 멀티가 차라리 나을 수 있습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 겸 SK그룹 회장은 14일 제주 해비치 호텔&리조트에서 열린 제46회 대한상의 제주포럼 ‘경영토크쇼’에 패널로 참석한 자리에서 “내가 못하는 게 있으면 잘하는 사람을 끌어들이는 게 좋은 방법이다. 잘하는 사람을 데려와서 CEO로 만들면 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주식 문제는 다른 문제이고 ‘여긴 내 회사다’라고 생각하는 거는 이 문제 푸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내가 잘 못하는 문제를 만나면 결국 내가 다른 사람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송재용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의 진행으로 올해 처음으로 마련된 ‘경영 토크쇼’에선 최 회장과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 김영훈 대학내일 대표가 패널로 나와 대전환 시대를 맞은 기업 미래 대응 등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최태원(오른쪽 두 번째)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14일 제주 해비치 호텔&리조트에서 열린 제46회 대한상의 제주포럼 ‘경영토크쇼’에 패널로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더 나아가 최 회장은 “SK그룹은 CEO뿐 아니라 여러 종류의 C레벨이 한팀이 돼 경영하는 C팀이 있다”며 “이제 회장을 어떻게 바꾸고 멀티 회장을 어떻게 할지, 장·단점이 뭔지 등을 찾아서 변환해야 한다”고도 했다.

최 회장은 “변화는 과거에는 천천히 진행돼 적응할 시간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빠른 속도로 몇 개씩 한꺼번에 생기는 추세”라며 향후 적응력이 우리 사회의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될 것으로 봤다. 그는 “변화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의 속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최근 트렌드들도 조금 지나면 또 다른 것이 올 것이고, 팬데믹도 이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또 올 것으로 보는데, 그래도 (우리는) 서바이벌(생존)해야 한다”며 “적응력을 어떻게 극대화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최 회장은 “시장의 변화는 생각보다 빨리 다가올 것인데, 적응을 잘하면 살아남고 못하면 소멸되는 일이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형태로 나타날 것”이라고도 했다.

최태원(오른쪽 두 번째)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14일 제주 해비치 호텔&리조트에서 열린 제46회 대한상의 제주포럼 ‘경영토크쇼’에 패널로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최 회장은 미·중 갈등 속 우리 기업이 취해야 할 스탠스와 관련, “중국 시장에서 우리가 큰 변화 없이 상당히 많은 돈을 벌었던 시기가 있었지만 이제 끝나가는 시기”라며 “중국이 경쟁자로 부상해서 우리 것을 뺏어가는 상황에서 이제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봤다. 그는 “작은 시장도 캐치해서 내 것으로 해야 하고 내 스스로 수요를 창출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했다.

결론적으로 그는 “그동안 미국·중국·유럽연합(EU) 등 3개의 큰 경제 블록이 있었고, 이런 구조에서 미국과 중국이 우리에게 강요하면 별 방법이 없었다”며 “앞으로 우리도 경제 블록을 만들면 꽤 많은 문제가 풀릴 수 있다. 우리도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패러다임 전환 시대의 해법으로 제4의 경제 블록 조성을 제시한 것이다. 최 회장은 “일본도 이제 이 위기에서 나 혼자 사는 게 현명한 게 아니라고 느낄 것”이라며 일본과의 경제 블록 구성에 관심을 표하기도 했다.

이준기 (jeke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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