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도 '지금 이자 받기' 내놓는다

이재용 2023. 7. 14.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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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전국 79개 저축은행에서도 토스뱅크와 같은 '지금 이자 받기'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됐다.

올해 들어 수신 규모가 6조원 이상 줄어들자, 편의 서비스를 강화하고 금리를 끌어올려 추가 자금 이탈 방지에 사활을 걸고 있다.

개정한 약관에 따라 개별 저축은행들은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의 '지금 이자 받기'처럼 고객이 원하면 이자를 내주고 매일 남은 잔액을 기준으로 이자가 쌓이는 '일 복리' 구조의 수신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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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6%대 고금리 예금 만기…올해 수신 잔액 6조↓
혜택·금리 올리며 고객 이탈 방지 총력

[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앞으로 전국 79개 저축은행에서도 토스뱅크와 같은 '지금 이자 받기'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됐다. 올해 들어 수신 규모가 6조원 이상 줄어들자, 편의 서비스를 강화하고 금리를 끌어올려 추가 자금 이탈 방지에 사활을 걸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최근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 저축예금, 기업자유예금 등 수시입출금식 예금에 고객이 요청하면 수시로 이자 지급을 할 수 있도록 표준약관을 개정했다.

한 시민이 저축은행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개정한 약관에 따라 개별 저축은행들은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의 '지금 이자 받기'처럼 고객이 원하면 이자를 내주고 매일 남은 잔액을 기준으로 이자가 쌓이는 '일 복리' 구조의 수신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저축은행권이 편의 서비스를 강화하는 데는 새마을금고에서 불어온 뱅크런(예금 대규모 인출)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권은 새마을금고와 함께 자금 이탈 규모가 큰 금융권이기도 하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월 120조7천854억원이던 저축은행의 수신 잔액은 계속 감소해 지난 4월 기준 114조6천159억원까지 6조1천695억원이나 줄었다.

무엇보다 지난해 11월 최고 6%대로 팔았던 고금리 예금 상품 만기가 다가오면서 우려가 커졌다. 수신 금리를 최근 4%대로 끌어올리긴 했지만, 상품 만기별로 금리가 1.15~1.65%포인트(p) 낮아져 재예치 유인이 적다.

그렇다고 수신 금리를 더 높이면 이자 비용이 커져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저축은행은 조달 자금 대부분을 수신에 의존하고 있다. 높은 금리로 예금을 받으면 그만큼 대출 금리도 올려 예대마진을 유지할 수는 있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못해 예대마진이 줄어드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무턱대고 금리만 높일 수 없는 상황에서 지금 이자 받기 등의 서비스가 수신 경쟁력을 강화하는 대안일 수 있다. 실제로 토스뱅크는 서비스 출시 약 1년 2개월 만에 이용 고객 수 330만 명을 모아 흥행에 성공했다.

저축은행 뱅킹 애플리케이션(앱) 활성화 등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도 긍정적이다. 돈을 맡긴 고객들이 이자를 받기 위해 앱을 찾는 빈도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고객이 요청하면 언제든지 이자 지급이 가능하게 됐다"며 "내부규정 정비, 전산 개발 과정 등을 거쳐 개별 저축은행에서 해당 상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기자(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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