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위에서도 '양평 고속도로' 공방…"처가 호위대?" vs "정쟁만 일삼아"

▲ 국정조사 촉구 피켓 붙은 운영위 더불어민주당 의원석

야당의 소집 요구로 열린 오늘(14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한 여야의 신경전 끝에 30분 만에 종료됐습니다.

민주당은 서울-양평 고속도로 대통령 처가 특혜 의혹,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를 거론하며 대여 공세를 이어갔고, 국민의힘은 야당의 주장을 '정치 공세'라고 일축했습니다.

운영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대통령 처가 고속도로 게이트 국정조사 실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검증특위 구성' 등이 적힌 피켓을 내걸기도 했습니다.

국민의힘에선 윤재옥 운영위원장과 여당 간사인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만 자리했습니다.

김대기 비서실장을 비롯한 대통령실 참모들은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민주당 김영배 의원은 "도대체 무엇을 숨기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국회가 대통령 처가 의혹을 덮어주는 호위대인가. 정말 부끄럽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김 의원은 "대통령 처가 특혜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국민적 의혹은 덮을수록 커질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먼저 운영위를 열고 확인해야 한다"고 압박했습니다.

야당 간사인 송기헌 원내수석부대표도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윤석열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를 만나는 일정이 잡혔기에 운영위를 요구한 것"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회의를 열고 정부 관계자가 나와 직접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 이양수 수석부대표는 여야가 합의하지 않은 채 회의가 열린 점을 언급, "지금 윤석열 대통령께서 해외순방 중으로 참모들도 (해외에) 나가 있어 질의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보여주기식에 매달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이 수석부대표는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 서울-양평고속도로 문제는 양당에서 매일 엄청난 양의 정보를 쏟아놓고 있고, 국민들이 엄청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며 "정쟁만 일삼는 국회를 과연 국민들이 (어떻게) 여길 것인가"라고 비판했습니다.

민주당을 향해서는 "운영위도 피켓 붙이고 대립하는 모습을 보이면 막무가내로 정쟁만 일삼는 국회가 된다"며 "상식적, 모범적으로 건전하게 운영위가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윤재옥 위원장은 "오늘 회의 의사일정은 간사 간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다음 회의 일정과 관련해서는 간사들과 협의해서 하도록 하겠다"며 산회를 선포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장민성 기자 ms@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