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아이들과 함께 볼 공연 '총정리'[알쓸공소]

장병호 2023. 7. 14.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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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22일부터 '어린이 가족 페스티벌'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 15일부터 30일까지
'태권, 날아올라' '우리는 친구다' '매직 판타지아'
아이·청소년·성인 모두 즐길 작품 '풍성'

‘알쓸공소’는 ‘알아두면 쓸모 있는 공연 소식’의 줄임말입니다. 공연과 관련해 여러분들이 그동안 알지 못했거나 잘못 알고 있는, 혹은 재밌는 소식과 정보를 전달합니다. <편집자 주>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오늘은 여름방학을 맞아 아이들이 볼만한 공연을 모아봤습니다. 아이들이 보는 공연이라 유치할 거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입니다. 연극, 인형극, 서커스 등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면서 청소년, 성인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공연이 올 여름 곳곳에서 펼쳐집니다.

‘2023 예술의전당 어린이 가족 페스티벌’ 초청작 아트 서커스 ‘두 바퀴 자전거’. (사진=예술의전당)
예술의전당은 오는 22일부터 8월 31일까지 ‘2023 예술의전당 어린이 가족 페스티벌’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선보입니다. 어린이, 청소년은 물론 부모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국내·외 우수 작품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인데요. 올해는 총 3편의 작품, 음악극 ‘달 샤베트’와 아트 서커스 ‘두 바퀴 자전거’, 연극 ‘어딘가, 반짝’을 선보입니다.

특히 ‘달 샤베트’가 눈길을 끄는데요. 작가 백희나의 동명 그림책이 원작인 공연입니다. 마침 지금 예술의전당 한가람 디자인 미술관에서 ‘백희나 그림책전’이 열리고 있어 그림책과 공연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듯 합니다. ‘두 바퀴 자전거’는 캐나다에서 온 디나모 테아트르의 작품이고요. ‘어딘가, 반짝’은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두의 관심사인 외모에 대한 고민을 풀어낸 작품이라고 합니다.

‘2023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 해외 초청작 바로우랜드 발레 ‘오! 타이거’의 한 장면. (사진=아시테지 코리아)
오는 15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 아르코예술극장, 종로 아이들극장 등 대학로 일대에서는 ‘2023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가 열립니다.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아시테지 코리아)가 매년 선보이는 어린이·청소년 공연예술 축제인데요. 올해는 코로나19로 중단했던 국제 교류를 재개해 한국을 비롯한 8개국 13편의 작품을 선보입니다.

축제 주제는 ‘공존’인데요. 주제에 맞게 장애를 지닌 어린이, 청소년도 함께 볼 수 있는 공연이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끕니다. 대표적인 작품이 스코틀랜드 바로우랜드 발레의 ‘오! 타이거’, 영국 대릴 비튼 프로덕션의 ‘네모의 세상’입니다. ‘오! 타이거’는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작품이라고 하네요. ‘네모의 세상’은 넌버벌 오브제극으로 무대와 오브제의 활용으로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한다고 합니다.

뮤지컬 ‘태권, 날아올라’ 2022년 공연 장면. (사진=라이브)
태권도를 소재로 한 이색 뮤지컬도 있습니다. 14일부터 오눈 8월 27일까지 서울 송파구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공연하는 ‘태권, 날아올라’입니다. 가상의 가상의 한국체육고등학교 태권도부 선수들의 메달을 향한 꿈과 열정, 도전, 우정과 성장을 그린 작품인데요. 지난해 초연 당시 뮤지컬의 재미는 물론 실제 태권도 전공자들이 선보이는 역동적인 ‘태권 퍼포먼스’를 함께 담아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번 공연은 태권도 시범단과 유단자의 비중을 늘려 초연보다 더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고 합니다. 주인공 두진 역에는 태권도 3단 유단자이자 뮤지컬 ‘광주’ ‘그날들’ 등에서 활약한 뮤지컬배우 임동섭, 태권도 4단 유단자이며 뮤지컬 ‘히든카드’로 관객을 만난 뮤지컬배우 김정태가 캐스팅됐습니다. 세계태권도연맹 단원으로 미국 서바이벌 쇼 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에 출연해 태권도 퍼포먼스를 선보여 화제를 모은 태권도 유단자 엄지민도 출연합니다.

학전 어린이 무대 ‘우리는 친구다’의 한 장면. (사진=학전)
극단 학전의 어린이 무대 ‘우리는 친구다’도 올 여름 빼놓을 수 없는 작품입니다. 지난 7일부터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공연하고 있는데요. 초등학교 3학년 민호, 7살 동생 슬기 남매와 동네에서 제일가는 악동 뭉치가 진정한 친구가 돼가는 모습을 그린 작품입니다. 아이들이 어른들의 오해와 예기치 못한 상황을 겪으며 더 단단해지는 우정과 가족애를 담았습니다.

‘우리는 친구다’는 극단 학전의 대표작 ‘지하철 1호선’으로 오랜 인연을 자랑하는 독일 그립스 극단의 ‘막스와 밀리’(Max und Milli)를 김민기 학전 대표가 한국 정서에 맞게 번안 및 각색한 작품입니다. 학전 어린이 무대 중 최다 관객을 동원한 작품이라고 하네요. 영화 ‘기생충’,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음악으로 잘 알려진 정재일이 음악 편곡으로 참여했습니다. 오는 8월 20일까지 공연합니다.

뮤지컬 ‘매직 판타지아-도로시 리턴즈’ 연습 장면. (사진=HJ키즈)
공연제작사 HJ키즈와 롯데월드 어드벤처가 공동 제작하는 가족 뮤지컬 신작 뮤지컬 ‘매직 판타지아-도로시 리턴즈’도 오는 15일 서울 강남구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막을 올립니다. 동화 ‘오즈의 마법사’를 모티브로 한 작품인데요. 위기에 처한 친구들을 위해 다시 매직 판타지아로 돌아온 주인공 도로시와 매직 판타지아의 유일한 마녀 글린다, 나쁜 마음을 이용해 매직 판타지아를 차지하려 하는 쉐도우, 매직 판타지아의 마법국 삼총사 사자, 양철맨, 허수아비 등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특이 이번 공연은 롯데월드 어드벤처와 협업해 모험의 시작과 끝을 롯데월드 어드벤처의 마스코트 로티, 로리까지 함께 한다고 합니다. 음악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인데요. 브람스, 모차르트, 베르디 등 익숙한 클래식 음악을 밴드 음악으로 편곡해 들려준다네요. 매 공연이 끝난 뒤 커튼콜에선 배우들이 관객들을 향해 버블건을 쏘며 함께 즐기는 ‘뮤지컬 파티’ 이벤트도 진행한다고 합니다. 공연은 오는 8월 20일까지 이어집니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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