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다가 아니다' 케인, 2년 전 '탈트넘 실패' 곱씹는다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토트넘 홋스퍼와 잉글랜드 국가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 해리 케인(30)을 두고 말들이 많다. 하지만 결정된 건 아무것도 없다. 레알 마드리드행 가능성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고, 바이에른 뮌헨과 파리 생제르맹 이적설이 고개를 들었으나 '설'만 계속 나온다. 토트넘 잔류에 무게가 쏠렸다가 다시 이적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케인은 조용하다. 2년 전 경험 때문이다. 2년 전 20대 후반 전성기를 맞은 그는 더 큰 무대를 노크했다. 자신이 성장한 토트넘에서 더 많은 것을 이루고 싶지만, 토트넘보다 더 나은 빅클럽으로 가서 우승 갈증을 풀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 하지만 흔히 말하는 '탈트넘'(토트넘 탈출)에 실패했다. 토트넘 구단의 만류와 케인 자신의 친정팀 사랑이 어우러져 훗날을 기약했다.
당시 케인과 강하게 연결된 팀이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다. 물론 지난 일은 의미가 없지만, 만약 케인이 그때 맨시티로 향했다면 어땠을까. 맨시티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를 평정하며 강팀으로 거듭났고, 지난 시즌에 리그, 컵대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정상에 오르며 '유러피언 트레블'을 달성했다. 명실상부 유럽 최고의 팀이 됐다. 케인으로선 2년 전 아픈 기억이 떠오를 수밖에 없다.
여전히 '무관'이다.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평가받지만 우승 복이 없다. 그리고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이적에 대한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이번에는 진짜 '탈트넘'을 이룰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현실은 기대처럼 이어지지 않고 있다. 토트넘 다니엘 레비 회장이 결사반대 의견을 나타내면서 2년 전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그러는 사이 케인이 다른 팀과 비밀리에 협상을 했다는 소문도 돌았다.
토트넘 측은 케인에게 더 많은 돈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6억6500만 원에 달하는 주급으로 케인 붙잡기에 나섰다. 그러나 케인이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케인이 토트넘으로부터 이적 찬성을 받아내지 못하면 '불편한 동거'가 이어질 수 있다. 케인이 토트넘과 맺은 계약 기간은 1년 남았다. 사이가 틀어진 상태에서는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을 공산이 크다. 그렇다면, 토트넘은 이적료 수익 없이 케인을 놓아줘야 한다.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토트넘은 '죽어도 못 보내' 의사를 확실히 보이고, 케인은 '무조건 탈트넘'을 바란다. 과연, 케인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분명한 것은 케인이 2년 전 경험을 거울 삼아 직접적인 언급은 철저히 피하고 있다는 점이다. 불안한 쪽은 토트넘이다.
[케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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