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대사 ‘ICBM 안보리’ 5년여 만에 참석…중국은 ‘북한 감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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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지난 12일 '화성포-18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놓고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가 이번에도 미국과 중국 등의 입장 차이로 대응 조처에 합의하지 못했다.
북한은 주유엔 대사가 5년7개월 만에 안보리 회의에 참석해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의 당위성을 주장하며 공세적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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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지난 12일 ‘화성포-18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놓고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가 이번에도 미국과 중국 등의 입장 차이로 대응 조처에 합의하지 못했다. 북한은 주유엔 대사가 5년7개월 만에 안보리 회의에 참석해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의 당위성을 주장하며 공세적 모습을 보였다.
14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제프리 디로렌티스 주유엔 미국대표부 차석대사는 “안보리 이사국들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 자금을 제한하기 위해 관련된 모든 안보리 결의를 완전히 이행하는 데 모두 동참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디로렌티스 차석대사는 “중국과 러시아는 안보리가 북한의 위반 행위를 중단시키기 위한 조처를 계속 가로막고 있다”며 추가 제재에 반대하는 중·러도 비판했다. 그는 북한이 최근 미군 정찰기 격추 위협을 한 것도 지적했다.
장쥔 주유엔 중국대사는 미국의 전략자산 한반도 전개와 한-미 연합훈련이 북한을 위협한다고 반박하면서,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서 중국을 위협으로 규정한 것도 비난했다. 장 대사는 “우리는 중국의 주권, 영토 보전, 발전, 안보 이익을 침해하고 우리 이웃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려는 어떤 행동에도 단호하고 강력하게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워싱턴선언 등 한-미의 확장억제 강화 움직임도 북한을 군사적으로 더 압박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이웃의 평화·안정 파괴에 대한 대응’을 거론한 것은 그동안 안보리에서 “북한의 합리적 안보 우려”를 고려하자던 것에서 나아가 북한을 더 적극적으로 감싸면서 한-미의 군사적 대응에 반감을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의에는 김성 주유엔 북한대사가 나와 “화성포-18형 시험발사는 적대 세력의 위험한 군사적 움직임을 억제하고 지역의 평화와 우리 나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정당한 권리 행사”라고 말했다. 그는 한-미가 “핵공격 훈련을 포함한 군사훈련”으로 “한반도에 핵전쟁이라는 재앙을 촉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사에 이어 발언에 나선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는 “북한은 불법적인 발사가 주변국들의 안보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이를 정당화하려 한다”며 “북한 비핵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의지가 무모한 핵무기 개발 의지보다 강하다는 점을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주유엔 북한대사가 안보리 회의에 나온 것은 2017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북한이 안보리 무대에서도 자기 입장을 강조하고 한·미에 맞서려는 공세적 의도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회의에서는 일본도 한·미와 보조를 맞추고, 러시아는 북·중에 동조하면서 한·미·일과 북·중·러가 한자리에서 대치하며 설전을 벌이는 양상이 펼쳐졌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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