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여친 번호랑 비슷…위로해줘” 실연 후 애먼 여성에 전화한 30대 최후

2023. 7. 14.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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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전 여자친구의 전화번호와 비슷한 전화번호로 무작정 전화를 걸어 위로해달라는 요구한 30대 남성이 결국 벌금으로 그 죗값을 치르게 됐다.

A씨는 지난해 7월 자정께 발신번호표시 제한 방식으로 일면식 없는 20대 여성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누군지 알고 있느냐, 짐작 가는 사람이 없느냐"고 묻고는 "전화를 끊지 말아 달라. 나 지금 힘들다. 전 여친 번호랑 비슷해서 전화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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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헤어진 전 여자친구의 전화번호와 비슷한 전화번호로 무작정 전화를 걸어 위로해달라는 요구한 30대 남성이 결국 벌금으로 그 죗값을 치르게 됐다.

14일 춘천지법 형사3단독 이은상 판사는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A(35)씨에게 벌금 1000만원을 선고하고 스토킹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명령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7월 자정께 발신번호표시 제한 방식으로 일면식 없는 20대 여성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누군지 알고 있느냐, 짐작 가는 사람이 없느냐”고 묻고는 “전화를 끊지 말아 달라. 나 지금 힘들다. 전 여친 번호랑 비슷해서 전화했다”고 했다.

이후 A씨는 한 달 뒤에도 그러고 나서 10일 뒤에도 10월 초까지 수차례 피해 여성의 의사에 반해 전화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스토킹 처벌법 위반죄로 법정에 이르렀다.

여자친구와 헤어져 상실감이 크다는 이유로 범행을 저지른 A씨는 한번은 피해 여성에게 전화해 울음소리를 내며 “여친과 헤어져서 위로받고 싶어서 전화했다”는 황당한 이유를 늘어놨다.

재판부는 “피해자는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느꼈을 것으로 보이고 스트레스와 우울 증상 등으로 인해 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했다”며 “다만 피고인에게 스토킹 범행 전력이 없고 피해자를 찾아가거나 위협을 가하는 행위까지 나아가지는 않은 점 등을 참작했다”고 판시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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