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모든 것 잃었다”...‘성추문 퇴출’ 케빈 스페이시 법정서 눈물
‘미투(MeToo)’ 고발로 할리우드에서 사실상 퇴출된 배우 케빈 스페이시가 법정에서 무죄를 주장하며 눈물을 보였다.
13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스페이시는 이날 런던의 서더크 형사법원에서 진행된 공판에 출석했다.
스페이시는 2001∼2013년 사이 20~30대 남성 4명을 상대로 성추행, 성폭행 등 총 12건의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무죄를 주장해왔고, 이날 공판에서도 거듭 혐의를 부인했다.
스페이시는 “나는 이런 혐의들에 의해 짓뭉개졌다”며 “혐의가 제기된 2017년 이후 내 세상이 폭발했다”고 말했다. 그는 첫 폭로가 나온 뒤 사람들이 성급히 자신을 유죄라고 판단했고, 낙인을 찍었다고 했다. 이어 “나는 질문을 받기도 전에 직장과 평판 등 모든 것을 잃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부 용감하고 친절한 영화 제작자를 제외하고는 내게 일을 주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스페이시는 폭로가 나온 직후 자신이 동성애자라며 커밍아웃했다. 이를 두고도 ‘커밍아웃 해 동정여론을 형성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 여론이 일었었다. 그는 당시에 대해 “내가 이런 고발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커밍아웃을 했기 때문에 LGBTQ+(성소수자) 커뮤니티 일원들이 화를 냈다”며 “이제는 왜 그랬는지 이해한다”고 했다.
그는 한 피해자와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받자 “시간이 지나면서 성적인 관계가 됐지만, 그가 더 이상 진전시키기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성관계를 갖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어 “때때로 그런 일이 일어난다. 그러면 우리는 상대방을 존중할 뿐”이라며 “그 남자가 20년 후에 내 등을 찌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스페이시는 영화 ‘아메리칸 뷰티’와 ‘유주얼 서스펙트’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과 조연상을 받았다. 그는 TV시리즈 ‘하우스 오브 카드’의 주인공으로 큰 인기를 끌었지만 미투 폭로가 나온 이후 몰락했다.
최초로 언론을 통해 그를 고발한 이는 배우 앤서니 랩이다. 랩은 자신이 14살이던 1986년 스페이시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2017년 주장했다. 이후 스페이시로부터 비슷한 일을 당했다는 주장이 잇달았다.
다만 스페이시는 미국에서 진행된 민사재판에서는 승소했다. 지난해 10월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 배심원단은 랩이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스페이시의 손을 들어줬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레드오션도 누군간 1등을 한다, 100만대 팔린 스팀다리미의 비결
- 핵도 성공했는데…이스라엘은 왜 전투기 개발에는 실패했나 [영상]
- “보석같은 미일 동맹”....트럼프, 국빈 초청받은 일 왕궁서 최고의 찬사
- 11월 만든 구룡포 과메기 산지 직송, 쌈세트 포함 4마리 1만원대 공구
- 정치력 얻은 머스크, 오픈AI 때리는데 MS까지 함께 친다
- 박진 “동맹은 돈 아닌 가치, 한국은 ‘머니 머신’ 아니다”
- 尹 대통령, 아태 청년 지원 'APEC 미래번영기금' 설립 제안
- “Korea’s defense industry now proposes new approaches we can learn from,” says Lockheed Martin
- “우크라전 조력자 中에 반격”...나토 항모들, 美 공백 메우러 아·태로
- 무릎 부상 장기화된 조규성, 오랜만에 전한 근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