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보다]자동 주식투자로 퇴직연금 수익률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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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를 보다 시작합니다.
경제산업부 곽민경 기자가 나왔습니다.
Q. 노후 대비를 위해 퇴직연금 가입한 분들 많잖아요. 그런데 수익률이 아주 쥐꼬리라면서요?
지난 2021년 우리나라 퇴직연금 수익률은 연 2%였습니다.
그해 물가 상승률 2.5%에도 못 미쳤습니다.
지난해 공식 통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요.
지난해 물가 상승률이 5.1%였으니, 이보다 밑지는 수익률이 나왔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Q. 그런데 최근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려고 새로운 제도가 도입됐다는데, 무엇인가요?
'디폴트옵션'이 의무화된 겁니다.
디폴트옵션은 근로자가 별도 운용지시를 하지 않을 때 퇴직연금이 미리 정한 상품에 자동으로 투자되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퇴직연금을 담아놓은 예금의 만기가 지났는데 6주간 운용 지시가 없으면 자동으로 발동되는 구조입니다.
보통 퇴직연금을 정기예금에 묶어놓고 잊어버리시는 분들 많습니다.
그럼 그냥 현금으로 통장에서 잠만 자고 있게 되는데요, 이런 잠자는 퇴직연금을 깨우기 위해 제도가 도입된 겁니다.
Q. 그럼 디폴트옵션이 도입되면 수익률이 오르나요?
현재까지 성과를 보면 안 하는 것보다는 나아보입니다.
정부가 지난 5월 디폴트옵션 상품의 주요 현황을 처음 공시했는데요.
지난 3월 말 기준 디폴트옵션 상품의 3개월 수익률은 평균 3.06%였습니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12%대입니다.
물론 올 초 주식시장이 회복세를 보였다는 점은 감안해야 합니다.
이미 디폴트옵션을 도입한 미국, 영국, 호주의 경우 퇴직연금 연평균 수익률이 6~8%입니다.
Q. 그럼 어떻게 가입을 하죠? 금융회사에 가서 상품을 고르면 되는 건가요?
다니는 회사가 지정해놓은 금융회사들 중에 원하는 곳의 지점이나 홈페이지 등에서 위험 성향 검사를 먼저 받고요, 각 성향에 해당하는 상품 중에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지정을 하면 됩니다.
Q. 그럼 가입자들을 유치하려는 금융회사들끼리 전쟁도 치열하겠어요?
국내 퇴직연금 적립액이 300조 원입니다.
현재 출시된 디폴트옵션 상품은 총 296개인데요.
잠자고 있는 퇴직연금을 유치하려고 증권사들이 가장 열심히 나서고 있고요.
은행과 보험업계도 적극적으로 상품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증권업계 관계자]
"퇴직연금 고객의 경우 일반적인 고객과 달리 장기적으로 거래하는 고객인 경우가 좀 많습니다. 그렇다 보니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그런데 디폴트옵션 상품이 원금을 보장해주는 건 아닌 거죠?
디폴트옵션 상품도 투자 상품이기 때문에 손실이 발생하면 가입자들이 모두 감수해야 합니다.
[박선영 /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
"젊을 때는 고위험 상품에 투자해보고 퇴직 시기가 가까워지면 저위험 상품에 투자해보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본인의 생애주기와 투자성향을 고려해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곽민경 기자 minkyung@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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