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檢, 인간사냥하나"…일정 담당 前비서관 압수수색(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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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송영길 전 대표의 당 대표 경선 당시 일정 관리를 담당한 전직 비서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최초 제기된 의혹은 돈 봉투 9400만원 살포였지만, 검찰 수사 과정에서 먹사연 자금 유입 정황 등이 포착되면서 송 전 대표 캠프 내 불법 자금의 규모는 억대로 늘어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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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의원' 모임 참석자 관련 기록 등
의원 모임서 '돈 봉투' 오간 것으로 의심
"증거 있으면 기소하고 없으면 멈추라"
[서울=뉴시스] 류인선 김남희 기자 =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송영길 전 대표의 당 대표 경선 당시 일정 관리를 담당한 전직 비서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돈 봉투 수수자를 정밀하게 특정하기 자료 확보 차원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14일 송 전 대표의 당 대표 경선 당시 일정 관리를 담당한 비서관 이모씨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씨가 일정을 담당했기 때문에 송 전 대표 지지 의원 모임 참석자 관리 등에 관한 기록도 가지고 있을 것으로 보고 압수수색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송 전 대표 지지 의원 모임에서 돈 봉투가 살포된 것으로 보고 있다. 예를 들어 이성만 무소속(당시 민주당) 의원은 2021년 4월28일 송 전 대표 지지 의원 모임에서 300만원이 든 돈 봉투 1개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송 전 대표의 일정 및 송 전 대표에게 보고하기 위해 작성된 자료 등도 확보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씨를 한 차례 불러 조사한 적이 있고, 압수물 분석 후 이씨를 다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송 전 대표는 변호인을 통해 이씨에 대한 압수수색을 별건수사로 규정한 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증거가 차고 넘친다고 했는데, 왜 아직도 인디언 기우제식 수사를 하고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3개월 넘게 먼지털 듯 털어대고 별건의 별건까지 인간사냥을 하듯 수사를 했지만, 아직도 부족해서 내 주변 사람들을 끊임없이 괴롭히고 있다"며 "증거가 있으면 기소를 하고 결정적 증거 하나 발견 못 한 상황이라면 수사를 중단하라. 언제까지 시간만 질질 끌며 투망식 수사, 인간 사냥 같은 인권 유린 수사를 자행하려 하는 것인가"라고 했다.
이씨는 송 전 대표를 20년 가까이 보좌해 온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8년 송 전 대표가 초선 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했을 때부터 행정비서로 근무하며 후원금과 의원실 자금 관리 등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021년 4월 송 전 대표 당선 목적으로 윤관석 무소속(당시 민주당) 의원이 '송 전 대표 지지 의원모임' 등을 통해 현역의원 약 20명에게 총 6000만원을 살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자금 조성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는 윤 의원에게 3000만원을 전달하도록 하는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인정한 상태다. 반면 윤 의원은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송 전 대표는 이 같은 의혹을 몰랐다는 입장이다.
지역상황실장, 지역본부장 등에게도 3400만원을 살포했다는 의혹도 수사 대상이다. 송 전 대표의 보좌관 출신 박용수씨는 지역상황실장 1명에게 직접 돈 봉투를 건넨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 외에도 박씨가 송 전 대표 전화선거운동을 담당한 콜센터 측에 700만원을 제공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자원봉사 방식으로 운영돼야 했지만 운영비를 제공한 것은 정당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 연구소(먹사연) 자금 9240만원이 캠프에 유입된 정황도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박씨가 먹사연 소장 이모씨에게 송 전 대표 캠프 정치 컨설팅 비용 등을 대신 납부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파악했다.
최초 제기된 의혹은 돈 봉투 9400만원 살포였지만, 검찰 수사 과정에서 먹사연 자금 유입 정황 등이 포착되면서 송 전 대표 캠프 내 불법 자금의 규모는 억대로 늘어난 상황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ryu@newsis.com, na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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