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아가라'·'흐르지오'…폭우에 체면 구긴 고가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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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입주를 시작한 신축 아파트 단지들이 잇따라 침수피해를 입으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14일 온라인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최근 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아파트 단지의 영상과 사진이 다수 공유되고 있다.
4,800가구 규모인 아파트는 지난달 30일 입주를 시작했지만 최근 내린 폭우로 1단지 연회장 커뮤니티센터 일부가 침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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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민들이 직접 물 퍼내기도
캐리비안 자이 등 별명 생겨나
최근 입주를 시작한 신축 아파트 단지들이 잇따라 침수피해를 입으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입주민들 사이에서는 부실시공에 따른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4일 온라인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최근 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아파트 단지의 영상과 사진이 다수 공유되고 있다. 올해 2월 입주를 시작한 서울 동작구 흑석동의 '흑석자이(흑석리버파크자이)'는 아파트 로비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면서 바닥이 진흙탕으로 변했다. 모래주머니로 밀려드는 물을 막는 주민들의 사진도 올라왔다. 이 아파트는 최근 폭우에 엘리베이터 작동도 중단됐다. 흑석자이는 최근 청약에서 93만4,728건의 신청이 몰려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던 아파트다. 흑석자이의 분양가는 전용 면적 59㎡는 6억4,650만 원, 전용면적 84㎡는 9억6,790만 원이다. 분양에 성공할 경우 6억 원 상당의 시세차익이 예상되면서 '로또 아파트'로 불리기도 했다.
GS건설 관계자는 "배수관 용량을 넘는 빗물로 상가와 한 개 동에서 침수 피해가 있었다"며 "배수관 주변에 모래주머니 쌓는 것 등으로 문제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GS건설이 시공한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에서도 11일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1층에 있는 단지 커뮤니티센터는 물이 차며 운영이 중단됐고, 일부 입주민은 청소 도구를 이용해 지하주차장과 로비에서 빗물을 빼기도 했다. 산책로 등도 침수됐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양수기 수대를 동원해 긴급 배수 작업을 하고 있다.
올해 3월 입주를 시작한 이 아파트는 매매가격이 25억 원(전용면적 85㎡ 기준)이다. 아파트 입주자 카페 등에는 "비싸게 주고 산 집인데 침수라니 말이 되냐", "지하주차장에도 물이 많이 고여 있는데 시공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 "배수 설계 등을 재점검해야 한다" 등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대우건설이 시공한 인천 서구 백석동 검암역 로얄파크시티 푸르지오 아파트도 이번 폭우에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4,800가구 규모인 아파트는 지난달 30일 입주를 시작했지만 최근 내린 폭우로 1단지 연회장 커뮤니티센터 일부가 침수됐다. 센터 1층 천장과 비상구 계단 등에도 빗물이 콸콸 쏟아졌다. 1단지 정문과 후문에 있는 외부 엘리베이터 2대도 침수로 운행이 중단됐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커뮤니티센터에 설치된 빗물받이에 용량을 초과하는 폭우가 쏟아져 배수가 원활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온라인에서는 해당 아파트들을 '캐리비안 자이' '자이아가라' '물살자이' '흐르지오' '무르지오' 등으로 부르며 부실시공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오래된 아파트도 아니고 신축 아파트인데 침수 피해가 발생하는 것은 배수 등 부실시공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자이가 최근 인천 검단 신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철근을 넣지 않아 '순살자이'라 불렸는데 이번에는 바닥에 배수 시설을 빠트린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원다라 기자 d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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