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 심할 때 대처법…원인부터 제대로 파악하자
“두통이 심할 때 두통을 없애는 방법이 있나요?”
환자분들이 정말 자주 묻는 질문입니다. 이에 두통이 심할 때 두통 없애는 법뿐만 아니라 두통 병원이나 두통 한의원을 잘 찾는 법까지 알려드리려고 하니 끝까지 읽으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두통을 없애는 법은 간단합니다. 두통의 원인을 없애면 됩니다. 종양이 원인이면 종양을 제거하면 되듯이 두통 원인을 알고, 그 원인을 제거하면 그로 인한 병이나 증상은 사라질 것입니다.
그렇다면 두통의 원인은 뭘까요? 어떤 분들은 두통의 원인을 스트레스라고 합니다. 또 어떤 분들은 카페인이나 알코올이라고 합니다. 여성분들 같은 경우 생리 때 두통이 심해지다 보니 여성호르몬이 두통의 원인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두통 부위에 따라 뒤통수가 아프면 일자목 때문이라고 하고, 오른쪽 관자놀이나 왼쪽 관자놀이가 아프면 턱관절이 원인이 아닐까 의심하기도 합니다.
두통의 원인은 스트레스가 아니다
그런데 정말 이런 것들이 두통의 원인일까요? 물론 이런 요인들이 어느 정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스트레스받는 사람들은 다 두통이 생길까?’, ‘커피나 술을 마시는 사람들은 다들 두통에 시달릴까?’ 등입니다. 그리고, 조금만 생각해 보면 그렇지 않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요인이 있더라도 오히려 두통이 없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생리 때 복통은 있어도 두통은 없는 여성분들이 대부분이고, 스트레스받는다고 머리가 깨질 듯 아픈 경우는 주위에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전 국민이 커피를 매일 마시고 있고, 술을 좋아하고 잘 마시면서 두통이 없는 분들이 훨씬 많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자세가 안 좋기 때문에 검사해 보면 일자목인 경우가 많고, 턱관절도 대칭인 경우보다 비대칭인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이는 우리가 두통의 원인이라고 여겼던 것들이 사실은 두통의 진짜 원인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두통의 진짜 원인은 ‘○○’이다
두통의 진짜 원인을 말하기에 앞서 우리 몸에 대한 약간의 지식이 필요합니다. 바로 ‘역치’라는 개념인데요. 역치는 외부 자극에 대한 저항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통은 뇌와 신경계의 역치가 낮아졌을 때 발생합니다. 댐을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댐이 높으면 홍수가 나도 물이 넘치지 않지만 댐이 낮으면 비가 조금만 와도 범람합니다. 마찬가지로 뇌와 신경계의 역치가 높으면 외부 자극량이 높아져도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두통이 생기지 않습니다. 외부 자극은 앞에서 말한 스트레스, 여성호르몬, 자극적인 음식, 자세 불균형, 피로 등을 말합니다.
두통이 없는 사람들은 뇌와 신경계의 역치가 높기 때문에 자극이 좀 높아지더라도 잘 견뎌 냅니다. 하지만 두통에 자주 시달리는 사람들을 보면 약간의 자극이나 환경 변화에도 영향을 많이 받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날씨가 덥거나 비가 오면 두통이 오고, 빛이나 소음에도 민감합니다. 체기가 있거나 조금만 피곤해도 두통이 나타나거나 조금만 신경 써도 머리가 아파서 짜증이 납니다. 이것이 다 뇌-신경계의 역치가 낮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입니다.
그렇다면 역치를 높이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병원에서 처방하는 약은 대부분 통증을 완화시키는 것이 목적입니다. 소염진통제나 혈관수축제, 항우울제나 항전간제 등 정신과약을 처방하는데 이런 약들은 뇌-신경계의 역치를 올려주지 못합니다. 그래서 약 기운이 떨어지면 또 아프고 재발을 반복하는 것입니다. 가끔 아프면 참을 수 있지만, 점점 강도가 세지거나 빈도가 잦아지고 통증이 나타났을 때 지속 시간이 늘어나면 일상생활이 힘들기 때문에 너무 괴롭습니다. 약도 점점 안 들어서 센 약을 먹게 되고, 센 약이 몸에 무리가 돼서 두통이 심해지는 약물과용두통으로 진행되기도 합니다.
만약 두통이 심한데 두통약이 잘 안 듣고 두통이 심해지고 아픈 횟수가 늘어난다면 지금부터는 뇌-신경계의 역치를 높여야 합니다. 뇌-신경계의 역치를 높이려면 뇌와 신경계가 회복하는데 필요한 영양성분과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영양을 흡수하고 소화하는 위장, 혈액을 깨끗이 만드는 간, 독소와 노폐물을 배출하는 신장, 혈액을 전신에 힘차게 보내주는 심장 등 내장기관이 건강해야 합니다. 또한 신경이 너무 예민하거나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경우라면 신경을 안정시키고, 체형 불균형이 심한 경우라면 턱관절이나 경추의 균형을 잡아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와 동시에 일상에서 자극을 낮추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커피나 술처럼 자극적인 음식을 줄이고, 스트레스를 적절히 해소할 수 있도록 가벼운 운동이나 취미생활을 하고, 피로가 쌓이지 않게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휴식시간을 늘려야 합니다. 휴식할 때는 스마트폰이나 TV를 끄고 산책이나 야외활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초반에는 뇌-신경계의 역치가 낮은 상태이기 때문에 역치가 충분히 높아질 때까지는 자극량을 줄여야 두통이 줄어드니 반드시 실천해야 합니다.
두통병원이나 두통한의원을 고르는 방법
두통이 심한 경우 병원이나 한의원을 찾게 되는데요. 막상 병원을 찾으려고 하면 어디를 가야 할지 막막할 때가 많습니다. 인터넷에 검색해 보면 너무 많은 병원과 한의원이 있기 때문인데요. 유명한 곳에 가야 할지, 대학병원이나 큰 규모의 병원을 가야 할지 일반인들로서는 선택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여러 병원 중에서 어디를 가야 할지 고르는 기준이나 방법이 있다면 참 좋겠죠? 지금부터 병원을 고르는데 도움이 될만한 기준과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로 치료경험이 많아야 합니다. 의사라면 누구나 전문적인 지식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치료경험은 같은 의사라도 많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치료경험이 많을수록 환자에 대한 이해도가 깊어지고 세밀한 부분까지 상담할 수 있습니다. 치료에 있어서도 두통은 증상이나 현재 몸상태, 체질에 따라 치료방법이 많이 달라집니다. 일률적인 치료나 단편적인 치료를 하게 된다면 치료 확률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둘째로 생활관리입니다. 수많은 환자를 치료하면서 느낀 점 중 하나는 환자들의 생활(음식, 환경, 심리 등)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환자분이 잘 모르고 있거나 잘못 알고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특히 음식이나 운동에 대해서는 할 이야기가 너무 많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인력과 시간이 많이 드는 일이라 병원에서는 환자들에게 맡기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치료 초반에는 자극을 낮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환자를 지속적으로 관리해 줄 수 있는 곳을 선택하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대표원장의 마인드입니다. 두통을 관리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닌 두통에서 해방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하고 환자의 증상뿐만 아니라 환자의 스트레스나 환경 등 사람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있는 곳이 좋습니다. 그래야 더 가고 싶고 의지가 돼서 잘 따르게 되고 그럴 때 빠른 호전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도환 원장 (한의사)
김도환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전문가 대표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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