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전략?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NYT
획일적 콘텐츠 아닌 국가별 집중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군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흥행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전략이 통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최근 넷플릭스가 이를 발판으로 글로벌 확장을 위해 다양한 현지 문화에 특화된 콘텐츠 제작 전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이 같은 넷플릭스의 글로벌 시장 확대 전략에 대해 집중 분석해 보도했다.
전 세계 모든 국가의 시청자들을 동시에 겨냥하는 획일적 콘텐츠가 아닌 한국과 일본, 태국 등 특정 지역을 겨냥한 콘텐츠로 현지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는 데 넷플릭스가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 문화를 기반으로 제작한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인 흥행에 성공했듯, 각 국가별 문화적 차이를 고려해 제작한 특화 콘텐츠들이 각 현지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인기를 끌 수 있다는 전략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국가별 현지 문화적 특성을 고려해 제작한 현지 특화 콘텐츠들이 결국엔 전 세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단 점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국가별 문화 특성·연령별 선호도 차이 등 고려 '특화 콘텐츠'
넷플릭스는 아시아와 라틴 아메리카와 같은 지역들에는 시청자를 늘리기 위해 다양한 외국어 프로그램을 늘리는 데도 힘쓰고 있다.
언어에 상관없이 매력적인 이야기와 작품이 인기를 끌기 쉬운 것은 맞지만, 현지 언어로 된 콘텐츠만의 수요도 분명히 많은 만큼 넷플릭스는 각 현지 언어로된 콘텐츠 제작에도 힘을 쏟고 있다.
최근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더글로리’,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 역시 한국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현지 언어와 현지 문화를 집중적으로 담은 콘텐츠의 사랑을 받는 것은 다양한 경로로 입증된 덕분이다. 아울러 할리우드 작가들의 총 파업 사태 등을 겪으며 넷플릭스는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의 본연의 역할에 대해서도 고민하며 다시 한번 입지를 다지고 있는 분위기다. 콘텐츠 제작 환경의 어려움 속에서도 넷플릭스는 전 세계 시청자들을 위한 투자를 끊임없이 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아시아 콘텐츠 담당 김민영 부사장은 “한국에서 프로그램을 제작할 땐 반드시 한국인을 위한 프로그램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에선 일본인을 위하고, 태국에서는 태국인을 위한 것을 만들 것이라면서 "우리는 모든 것을 글로벌하게 만들려고 하지 않는다"고 최근의 콘텐츠 시장 확장 전략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각 국가별 문화·언어적 특성과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제작하는 획일적인 콘텐츠가 아닌, 각 국가별 시청자를 특정해서 겨냥한 현지 콘텐츠를 통해 지역 확장 전략에 더 힘을 쏟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아울러 넷플릭스는 다양한 국가별 시청자의 문화 차이와 선호도뿐 아니라 연령대에 따라서도 세부적인 선호도 차이를 고려해 콘텐츠를 조정한다고 한다.
젊은 남녀가 합숙을 하며 서로를 알아가는 넷플릭스 리얼리티 시리즈 '투 핫!'이 다소 선정적인 장면들이 많이 포함된 반면, 한국 '솔로지옥'과 일본 버전의 비슷한 리얼리티 프로그램 등은 미국과는 또 다른 국가 문화적 특성을 고려해 이성 간 스킨십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등 차별화했다는 것이 그 예다.
그러면서 NYT는 '오징어 게임'의 세계적인 대흥행 이후 차기 '오징어 게임2'에 글로벌 시장 겨냥을 위해 다양한 외국 배우들을 포함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이 나왔지만 넷플릭스는 이에 흔들리지 않고 모든 기존의 한국 배우들을 포함해 현지 한국 배우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보장함으로써 진정성을 보존했다는 점에도 집중 조명했다.
넷플릭스는 이처럼 다양한 글로벌 콘텐츠를 제작하고 이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전 세계 각 국가별 현지 문화적 특성을 고려한 집중 콘텐츠 제작에 힘을 쏟고 있다고 NYT는 분석했다.
re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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