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윤재옥, "의회정치 걸림돌은 극단적 지지자"

"여야, 양극단 치우치지 않도록 뜻 모아야"
野, 양평 고속도로 '국조' 요구에 "조건 성숙하지 않았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의회정치 복원을 방해하는 요인과 관련해 "극단적 지지자들의 행동이 진전된 합의를 이루는 데 걸림돌"이라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의회정치 복원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무엇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의회주의자로서 충분한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다만 결과를 만들어 내야 국민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단지 자주 만나고 소통하는 것만으로는 국민적 기대에 부응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이같은 자신의 입장을 박 원내대표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야 원내대표가 어떠한 장애가 있어도 결국은 민생 관련 입법적인 성과를 만들어 내야 한다"면서 "앞으로 민생 관련 법안을 일주일에 최소 한 건은 양당 노력을 통해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야 원내대표들이 의견이 다른 소수 의원을 설득하고 어떻게든 법안을 책임지겠다는 각오로 협상에 임해야 한다"며 "민생 현안 해결에 대해 국민도 100% 만족할 수 없겠지만, 나라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그 방향으로 함께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의회정치 복원의 장애물로 '극단적 지지자의 행동'을 꼽았다. 민주당의 강성 지지층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의회 정치의) 장애물은 극단적인 지지자들의 행동으로 인해 상당히 진전된 합의를 이루는 데 걸림돌이 되는 것이다. 균형 잡힌 생각을 가지고 양극단에 치우치지 않도록 여야 지도부가 뜻을 모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야당이 요구하는 국정조사 수용 여부에 대해선 "국민적 요구와 법 위반이라는 두 가지 요소가 결합돼야 야당이 합의할 수 있는데, 그 조건은 현재 성숙해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그는 "대안 검토 관련 시작 자체도, 검토 주체도 문재인 정부라고 보는 게 맞다. 무엇보다 김건희 여사 특혜 의혹은 대선 과정에서 (윤 대통령 가족에 대해) 스토킹에 가까운 집요한 공격과 추적이 있었다. 여러 상황을 보면 야당 주장은 억지스럽다"고 반박했다.

또 윤 원내대표는 21대 국회가 끝나기 전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 입법을 최대한 통과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 입법 현황을 보니 통과시켜야 할 법안이 총 329건인데, 현재 197건이 아직 국회에 잡혀 있다"며 "21대 국회에서 모두 처리하기는 어렵지만, 국민과 나라에 필요한 법안인 만큼 하나라도 더 통과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7월 임시국회에서 우선 처리돼야 하는 법안에 대해 "보호출산제, 우주항공청 설치에 대한 특별법, 민주당이 교육위원회에서 단독 처리했던 학자금 이자 감면과 관련된 법 등을 빨리 처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윤 원내대표는 비대면 진료법, 재정준칙법, 가업 승계 활성화법 등도 필수 처리 법안으로 꼽았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