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하나·농협 이어 KB국민은행도 주담대 만기 50년 확대

박슬기 기자 2023. 7. 14.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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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에 이어 KB국민은행이 주택담보대출 최장 만기를 50년까지 확대한다.

이어 하나은행도 지난 7일부터 하나원큐아파트론, 하나혼합금리모기지론 등 주담대 상품 최장 만기를 기존 40년에서 50년으로 확대했다.

지방은행 중에선 DGB대구은행이 지난 6월30일부터 주담대 만기를 최장 40년 이내에서 50년 이내로 변경했다.

이처럼 은행들이 주담대 만기를 50년까지 잇따라 확대하는 것은 최근 주택 관련 규제가 완화되면서 대출 수요를 끌어올리기 위한 복안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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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KB국민은행 본점 전경./사진=KB국민은행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에 이어 KB국민은행이 주택담보대출 최장 만기를 50년까지 확대한다. 현행 최장 만기를 40년에서 50년으로 연장하는 만큼 대출자들은 매월 원리금 상환액을 줄여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전날 영업점에 'KB주택담보대출'의 최장 만기를 50년까지 확대해 이날부터 시행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공문을 내려보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은 최초 5년간 고정금리를 적용하는 혼합형과 신규 코픽스(COFIX ·자금조달비용지수) 12개월물을 기준금리로 활용하는 변동형 등 고객의 상황에 맞게 대출금리를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 은행권은 주택담보대출 만기를 50년까지 확대하는 추세다. NH농협은행은 지난 5일 은행 중 처음으로 50년 만기 주담대 '채움고정금리모기지론(혼합형)'을 출시했다. 최초 5년간 주담대 금리가 고정되고 5년이 경과되면 신규 코픽스 6개월물 기준금리에 따라 주담대 금리가 변동된다.

이어 하나은행도 지난 7일부터 하나원큐아파트론, 하나혼합금리모기지론 등 주담대 상품 최장 만기를 기존 40년에서 50년으로 확대했다.

올해 초엔 은행권 최초로 Sh수협은행이 Sh으뜸모기지론, 바다사랑대출 등 주담대 최장 만기를 50년으로 늘렸다. 지방은행 중에선 DGB대구은행이 지난 6월30일부터 주담대 만기를 최장 40년 이내에서 50년 이내로 변경했다.

이처럼 은행들이 주담대 만기를 50년까지 잇따라 확대하는 것은 최근 주택 관련 규제가 완화되면서 대출 수요를 끌어올리기 위한 복안으로 분석된다.

차주 입장에선 대출 만기가 길어질수록 매월 내야 하는 대출 원리금 상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데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따른 대출 한도도 늘어나는 효과도 있다.

DSR은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 모든 가계대출의 원리금 상환액을 연 소득으로 나눈 비율을 말한다. 금융권 대출액이 1억원을 넘으면 DSR은 은행이 40%, 비은행이 50%로 대출 한도가 제한된다. 총대출액이 1억원을 넘을 경우 연소득이 1억원이면 모든 대출의 원리금이 총 4000만원을 넘길 수 없다는 의미다.

한 시중은행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가령 연봉이 5000만원인 직장인이 마이너스통장(신용대출) 등 다른 대출이 없는 상황에서 연 5%, 원리금균등상환 방식으로 주담대를 받는다고 가정하면 만기가 40년일 경우 최대 약 3억45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 그러나 만기가 50년이면 주담대 한도는 약 3억7000만원까지 늘어난다. 주택구입 자금 여력이 7%(2500만원) 늘어나는 셈이다.

최근 부동산 규제 완화로 자금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에서 은행권 주담대 잔액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6월 말 기준 511조4007억원으로 전월 (509조6762억원)에 비해 1조7245억원(0.34%)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1월(2조3782억원)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셈이다.

전체 예금은행의 주담대도 지난 6월 한달 만에 7조원 늘며 2020년 2월(7조8000억원) 이후 3년 4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늘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권에서 50년 만기 주담대가 늘면서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금융상품의 메리트가 떨어진 상황"이라며 "다만 월 원리금은 줄어들 수 있지만 총대출 이자액은 불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대출자들은 만기를 결정할 때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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