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룸스틱 퍼터’로 퍼트 불안 해소한 안병훈, 9언더파 단독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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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자루를 쓸듯 퍼트하는 '브룸스틱 퍼터'로 바꾼 뒤 고질적인 퍼트 불안에서 벗어난 안병훈이 그토록 갈망하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우승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안병훈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DP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가 공동 주최한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총상금 900만 달러·117억원) 첫날 리더보드 최상단을 꿰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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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훈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DP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가 공동 주최한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총상금 900만 달러·117억원) 첫날 리더보드 최상단을 꿰찼다. 14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노스베릭 더 르네상스 클럽(파70)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잡아 9언더파 61타를 쳐 단독 1위로 치고 나갔다.
9언더파 61타는 2019년 대회 2라운드에서 베른트 비스베르거(오스트리아)가 세운 코스 레코드와 타이기록이자 안병훈의 개인 18홀 최소타 신기록. 2019년 윈덤 챔피언십 1라운드 62타가 그의 종전 최소타였다.
2015년 유럽투어 BMW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안병훈은 PGA 투어 데뷔 후 175개 대회나 출전했지만 준우승만 3번 했을 뿐 아직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콘페리투어로 강등되기도 했고, 이번 시즌에도 톱10에 딱 두 번 이름을 올렸을 뿐이다.
평소 약점으로 지적되던 퍼트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이달 초부터 브룸스틱 퍼터를 쓰고 있는 안병훈은 1라운드에서 14번의 버디 기회 중 9번을 성공시킬 정도로 완벽에 가까운 퍼팅감각을 뽐냈다.
안병훈은 “보기 없이 9언더파를 기록하는 것만큼 좋은 플레이는 할 수 없을 것 같다”며 “드라이브와 칩샷 그리고 퍼트 모두 잘했기 때문에 정말 좋은 스코어를 만들 수 있었다. 오늘 날씨도 너무 좋았고 전반적으로 매우 편안했다”고 만족감을 내비쳤다.
“브룸 퍼터를 쓴 것이 이번이 4주째”라고 설명한 뒤 “브룸 퍼터를 사용하는 다른 동료들, 아담 스콧 그리고 김시우와도 이야기를 나누면서 장단점을 물어보기도 했고, 내 퍼트 코치와도 얘기를 나눴다”며 “보기에도 좋고, 느낌도 좋고, 계속 연습하다 보니 롱 퍼트에 많은 도움이 되는 거 같다. 지난 몇 주 동안 계속 좋은 퍼팅을 보여주고 있다. 좀 더 익숙해질 시간이 더 필요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안병훈에 이어 데이비스 라일리(미국)가 7언더파 2위에 위치했고,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토마스 데트리(벨기에)가 나란히 6언더파로 공동 3위에 랭크됐다.
이경훈은 5언더파 공동 5위에 올랐고, 지난해 이 대회에서 3위를 차지했던 김주형은 4언더파 공동 7위에 자리했다. 김성현은 1언더파 공동 46위, 임성재는 이븐파 공동 74위에 머물렀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뛰는 김비오는 이븐파를 쳐 임성재와 함께 공동 70위에 랭크됐지만 김영수와 서요섭은 각각 5오버파, 6오버파 부진을 보였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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