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파탐 말고 다른 식품첨가물은 괜찮을까···안전하게 먹으려면 ‘이렇게’
세계보건기구(WHO)가 인공감미료인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2B군)에 포함하면서 다른 식품첨가물에 관한 관심도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식품첨가물은 과다 섭취하지 않으면 건강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말한다.
아스파탐은 흔히 ‘제로 음료’라 부르는 무설탕 음료를 비롯해 사탕과 아이스크림 등에 설탕 대신 들어가 단맛을 내는 식품첨가물이다. 식품첨가물에는 아스파탐 같은 감미료 외에도 빵·소시지·치즈 등이 변질하는 것을 방지하는 보존료, 보기 좋은 색을 내는 착색료, 식품의 맛이나 향을 돋우는 향미증진제 등이 대표적이다. 가공식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식품의 점도를 증가시키기 위해 넣는 증점제나 잘 섞이지 않는 원료들을 균질하게 섞이게 해주는 유화제도 있다. 대부분 식품을 제조·가공·보존하는 과정에서 식품위생법에 정해진 기준 이하로 들어간다.
아스파탐은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의 분류 기준에 따라 ‘발암 가능성이 잠재적으로 의심되는 물질’인 2B군으로 분류됐다. 확실한 발암 물질로 평가되는 1군과 발암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되는 2A군보다는 발암 가능성을 입증한 연구가 제한적이다. 1군에 포함되는 술(에탄올)과 가공육, 2A군인 김치(절임 채소류)와 튀김, 적색육(소·돼지고기 등) 같은 식음료품은 일상적으로 먹고 있다.
전문가들은 음식에 들어간 식품첨가물은 허용량 이내라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김윤미 대동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 과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평생 매일 섭취해도 해롭지 않은 일일 섭취허용량을 설정해 그보다 현저히 적은 양을 사용하도록 관리하고 있다”며 “식품첨가물이 우리 몸을 해롭게 만든다는 오해나 불안감을 가질 수 있으나 적정량으로 섭취한 식품첨가물은 우리 몸의 대사 과정을 통해 배출된다”고 조언했다.
다만 가공식품을 많이 먹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식품첨가물 외에도 나트륨이나 당류, 지방 등의 섭취를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서로 다른 가공식품 안에 같은 성분의 식품첨가물이 함유돼 있으면 섭취량이 늘 수 있으므로 구매 시 소비기한뿐만 아니라 식품첨가물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조리할 때 식재료에 들어간 식품첨가물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싶다면 햄·어묵·소시지 등은 끓는 물에 데친 뒤 조리하는 것이 좋다. 라면 조리 시엔 면을 끓인 물을 버리고 새로 뜨거운 물을 받아 스프를 정량보다 적게 넣고, 야채를 함께 넣어 끓여 먹어도 좋다. 김윤미 과장은 “노란색이 강한 단무지는 5분 이상 찬물에 담근 후 씻어 먹고, 두부, 옥수수, 콩도 찬물에 여러 번 헹궈 먹으면 좋다”며 “식품첨가물을 무조건 안 먹겠다는 생각보다는 하루에 다양한 가공식품을 과다 섭취하거나 특정 식품첨가물을 과다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https://www.khan.co.kr/national/health-welfare/article/202307140730001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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