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러시아·벨라루스, 파리올림픽 공식 초청 못 받는다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이에 동참한 벨라루스가 내년 파리올림픽에 공식 초청을 받지는 못할 전망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3일(현지 시각) "203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에 대한 파리올림픽 초청장이 이달 26일 발송될 것"이라면서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제외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두 국가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은 허용하되 자국 국기를 달고 나오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IOC는 지난 3월 집행위원회에서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국제 대회 출전과 관련한 새 가이드 라인을 정했다.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발발 이후 두 국가 선수들은 국제 대회 출전하지 못했지만 IOC의 새 가이드 라인에 따라 중립국 소속으로 개인 자격으로만 파리올림픽 종목별 예선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단 다만 두 국가의 군대, 중앙정보기관에 소속되거나 연계된 팀에서 뛴 선수들은 규제가 풀리진 않았다.

그럼에도 IOC는 두 국가 선수의 파리올림픽 본선 출전 여부에 대해서는 입장을 정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자국 선수들이 파리올림픽 예선전에서 러시아 선수들과 맞붙어야 한다면 출전을 불허하겠다며 올림픽 '보이콧' 가능성을 제기하는 등 반발이 따랐던 까닭이다.

이런 상황에서 IOC가 러시아, 벨라루스 NOC에 대해 파리올림픽에 공식 초청하지 않겠다고 못을 박았다. 우크라이나 등 다른 국가들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었던 셈이다.

그러나 IOC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여권을 가진 선수들의 국제 대회 참가와 관련된 종목별 국제 스포츠연맹(IF)이나 국제 스포츠 행사 주최자에 대한 IOC의 현재 권고는 러시아, 벨라루스 여권 소지 선수나 지원 인력의 파리올림픽 및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참가와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전 올림픽 예선 경기 결과와 관계 없이 전적인 재량으로 적절한 시기에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선수들은 앞선 올림픽에도 자국 국기를 달고 출전하지 못했다. 국가 차원의 도핑 위반으로 징계를 받으면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는 '러시아출신올림픽선수'(OAR), 2021년 도쿄올림픽과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에는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라는 중립 단체 이름으로 출전했다.

러시아, 벨라루스 이외에도 파리올림픽 공식 초청을 받지 못하는 국가도 있다. IOC는 206개 NOC 중 자격 정지 상태는 과테말라에도 파리 올림픽 초청장을 보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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