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멀티 CEO체제 고민해야... 北·日 통합한 경제블록 구상 필요”
“대전환 시대에는 혼자 모든걸 다 할 수 없습니다. 멀티 CEO 체제를 고민해야합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그룹 회장)은 14일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대한상의 제주포럼 ‘경영 토크쇼’에 패널로 나서 패러다임 대전환의 시대에 ‘멀티 CEO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인공지능부터 지정학적 변화에 MZ세대 등장까지 혼자서 모든걸 다 알 수 없는 시대”라며 “혼자 다 할 수 없다. 그 분야에서 잘하는 사람을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도 늙어서 적응이 안된다. 언제 그걸 다 배우겠나. 임파서블(불가능)한 문제”라며 “SK에도 C레벨 임원이 모인 C팀이라는 것이 있다. 이제 멀티 회장까지도 고민해야 하는 시대”라고 했다. 그는 강연을 듣고 있는 기업인들에게 “아들에게 자리를 물려주는 것보다, 내가 안전하게 은퇴할 수 있는 회사 시스템을 만들어 놓고, 주주로서의 베네핏(이익)을 물려주는 게 더 자유로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한국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으려면, 섬나라 같은 영토에 갇혀 있는 현 상황으론 한계가 있다며 EU와 같은 ‘제4의 경제 블록’을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도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을 가로질러 통과만 할 수 있어도 큰 성장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최 회장은 “우리가 원하는 게 북한과의 경제적 통일은 아닐 것이다. 그건 우리에게 큰 부담이 된다. 우선 1단계 ‘트랜스 패싱’(통과)만 가능해져도 한쪽이 막혀 있는 섬나라를 탈피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되면 육상으로 유럽까지 갈수 있다. 로지스틱스(물류)만 해도 하나의 성장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며 “여기에 일본을 하나로 묶으면 EU보다 규모가 커질 것이고 제4의 이코노믹 블록을 만든다는 것은 패러다임 시프트 정도가 아니라 설루션을 한번에 만드는 것이 된다”고 말했다.
이날 토크쇼는 송재용 서울대학교 교수가 진행을 맡아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인 리벨리온의 박성현 대표, 김영훈 대학내일 대표 등이 참석해 기업 경영전략과 CEO 리더십 등에 대해 토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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