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모든 것이 완벽한 남자, 오타니 쇼헤이 [레전드 시리즈]
2023년 메이저리그는 오타니 신드롬으로 뜨겁습니다. 지난달 28일 그는 미국 야구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6.1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1실점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이날의 백미는 타격이었습니다. 1회부터 홈런을 터뜨린 오타니는 7회 좌중간 펜스를 넘기는 28호 아치를 쏘아 올렸습니다. 하지만, 이 활약은 올 시즌 오타니가 보여주고 있는 놀라운 시즌의 일부분일 뿐입니다.
7월 14일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그의 홈런은 32개, 그보다 더 많은 홈런을 친 메이저리그 선수는 없습니다. 선발 투수가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1위가 되는 진기한 현상, 그 현상을 만들어내고 있는 선수 오타니 쇼헤이, 그의 비범함은 과연 어디부터 시작되었을까요?
"쇼헤이, 진지하게 질문할게. 넌 어느 별에서 온거야?" - 데이비드 오티즈 (2022년 MLB 명예의 전당 헌액자)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다는 메이저리그, 타자와 투수, 한 쪽으로도 성공하기 힘든 리그에서 투수로 타자로 동시에 최고가 된 동양인이 있습니다. 만약 이런 일이 만화로 만들어진다면 허무맹랑한 시나리오라고 비웃을 일이죠. 하지만, 만화보다 더 만화같은 일이 2023년 메이저리그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바로 오타니 쇼헤이의 이야기입니다.
사회인 야구 선수 출신인 아버지와 배드민턴 선수 출신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오타니는 배드민턴과 수영을 배워 기초체력을 기른 후 초등학교 3학년 시절 본격적으로 야구를 시작하게 됩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구속 110km/h를 달성했을 정도로 엄청난 기량을 자랑했던 오타니는 오슈 시립 미즈사와 미나미 중학교를 거쳐, 키쿠치 유세이의 플레이 모습을 보고 하나마키 히가시 고등학교 진학을 결정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고등학교 시절 혹사로 인해 성적이 빠르게 떨어지거나 심지어는 야구선수의 꿈을 포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오타니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관리를 통해 자신의 뼈와 인대를 지켰죠. 이는 감독의 배려가 컸습니다.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 1학년 여름까지는 투수 대신 야수에 전념했던 오타니는 가을부터 투수로 자리를 잡았고, 무려 최고구속 147km/h를 던지며 에이스 투수의 반열에 오르게 됩니다.
그의 구속은 점점 늘어났고, 2학년 151km/h를 거쳐 3학년 여름, 2012년도의 전국 고등학교 야구 선수권 이와테현 대회의 준결승·이치노세키 학원 고등학교와의 경기에서는 무려 160km/h의 공을 뿌리며 아마추어 야구 역사상 첫 160km/h를 넘겼습니다. 그렇게 오타니는 일본 뿐만 아니라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주목하는 야구선수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메이저리그 선언, 그의 마음을 돌려놓은 '오부치 리포트'
그리고 운명이 결정된 프로야구 드래프트, 당초 오타니는 LA 다저스, 텍사스 레인저스,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면담을 거쳐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습니다. 그렇게 오타니의 프로 커리어는 미국에서 시작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닛폰햄 파이터스는 이미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오타니를 1순위로 지명했죠. 그리고 그를 설득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스니다. 오부치 다카시 디렉터는 무려 30쪽에 달하는 스카우팅 리포트를 작성해 그의 앞에 가져다 놓았고, 그 보고서는 오타니의 운명을 바꾸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일본 스포츠 선수들의 조기 해외진출 고찰'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는 고등학교 졸업 후 직접 미국으로 건너간 한국 야구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경우가 적은 점과 가혹한 마이너리그 현황, 모국 프로리그에서 실력을 갖춘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할 확률이 높은 점 등이 수록되어 있었습니다. 보고서와 동시에 닛폰햄은 당시 구단의 에이스이자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다르빗슈 유가 갖고 있던 번호 11번을 물려줌과 동시에 투타 겸업을 보장한다는 파격 조건을 내걸었고, 그렇게 오타니는 메이저리그가 아닌 일본 프로야구의 문을 두드리게 됩니다.
"메이저리그에 가기로 결심한 날부터 미국에서 오래 뛰려면 빨리 가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닛폰햄의 제안에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원래 투수를 생각했었지만 투수와 타자 중 어느 쪽으로 갈지 확실하지 않았습니다. 투타겸업이라는 구단의 제안을 받고 너무 기뻤습니다."
- 오타니 쇼헤이 2012년 12월 닛폰햄 입단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복, 그리고 메이저리그로
닛폰햄 입단 후 스프링 캠프부터 본격적인 투타겸업을 시작한 오타니는 2013년 적응기를 거친 후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기량을 끌어올리게 됩니다. 올스타전에서 162km/h의 광속구를 뿌리는 등 일본을 놀라게 하는 일들을 만든 오타니는 8월 26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경기에서 승리 투수가 되며 시즌 10승째를 거뒀습니다.
이어서 9월 7일 오릭스와의 경기에서는 시즌 10호 홈런을 때려내며 한 시즌 10승과 10홈런을 동시에 달성하는 최초의 일본인 기록도 남겼습니다. 전세계적으로 따져보아도 1918년의 베이브 루스 (13홈런, 11승)와 1982년 해태의 김성한 (10승, 13홈런)에 이은 세 번째 기록이었죠.
그리고 2015년 투수 3관왕을 차지한 오타니는 2016년 닛폰햄의 일본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퍼시픽 리그 MVP와 함께 투수, 지명타자 부문 베스트 나인이라는 전대미문의 기록을 세우며 투수와 타자, 이도류로 완벽하게 일본을 정복했고, 마침내 2018년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하게 됩니다.
오타니에 대한 관심은 3개 구단을 제외한 27개 구단이 서류를 보내왔을 정도로 엄청난 것이었고 오타니는 심사숙고 끝에 닛폰햄과 마찬가지로 투타겸업의 자유를 보장한 LA 에인절스로의 입단을 확정짓게 됩니다.
부상과 부진을 딛고 자신을 증명한 'Sho-Time'
그렇게 오타니는 자신이 꿈에 그리던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오타니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게 됩니다. 비록 시범경기에서는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보이며 언론들과 메이저리그 팬들의 집중 포화를 맞기도 했지만,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에는 준수한 활약을 보이며 메이저리그에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게 됩니다.
데뷔 첫 해 오타니의 성적은 타자 : 2할 8푼 5리, 93안타, 22홈런, 61타점, 59득점, 10도루, 37볼넷, 투수로는 10게임 4승 2패, 51.2이닝, 63탈삼진 38피평균자책점 3.31 WHIP 1.161, 그해 실력을 인정받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수상하며 그의 시대를 열어 젖히는 듯 했죠. 하지만, 2019년과 2020년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토미 존 수술 후유증으로 제대로 된 훈련을 하지 못한 오타니는 2년 연속으로 부진했고, 미국 언론들의 의심은 더욱 커져 갔습니다.
하지만, 절치부심한 2021년 오타니는 그 의심을 한방에 날려버리는 활약을 하게 됩니다. "오타니가 야구를 부수고 있다."라는 미국 ESPN의 말처럼 그는 5월까지 홈런 15개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홈런 레이스에 뛰어드는 등 놀라운 활약과 함께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호투를 펼치며 '진정한 오리엔탈 베이브 루스'라는 찬사를 받게 됩니다. 그의 질주는 멈추지 않았고, 그해 올스타전에서는 1933년 올스타전 시작 이래로 역사상 최초로 투수와 타자로 동시 선발되는 진기록을 세우는 등 메이저리그에 그의 발자국을 아로 새겼습니다.
2021년 그의 성적은 타자로서 138안타 46홈런, 100타점, 타율 2할 5푼 7리, 투수로서 9승 2패, 3.18의 평균자책점, 156개의 탈삼진, 메이저리그 단일시즌 역사상 최초의 퀸튜플 100(130이닝-156탈삼진-138안타-100타점-103득점)이라는 전인미답의 기록을 세운 그에게 사상 최초 만장일치 아메리칸리그 MVP는 과분하지 않은 상이었죠. 그렇게 그는 메이저리그에 하나의 신드롬을 만들어내게 됩니다 '오타니 신드롬'
이듬해인 2022년에도 그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지난 시즌이 플루크가 아님을 모든 사람들에게 증명해 보여야만 했고, 오타니는 비시즌을 또 한번 혹독하게 준비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모두들 안될 것이라는 예상을 보란듯이 깨고 투수와 타자 모두 규정 타석과 이닝을 세우는 진기록을 메이저리그 최초로 세우게 됩니다. 타율 2할 7푼 3리에 34홈런 95타점, 그리고 166이닝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5, 219 탈삼진, 30홈런과 10승, 그리고 200 탈삼진을 한번에 넘어버리는 대기록을 또 한번 써내며 자신의 성적이 한 시즌 반짝이 아님을 모두에게 증명했죠.
그리고 2023년에도 오타니의 질주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미 LA 에인절스 팀 내 성적 1위는 오타니로 도배가 되어 있습니다. 이변이 없다면 올 시즌 리그 MVP도 오타니가 될 것이 확실시 되고 있습니다. 신이 내린 야구선수, 오타니는 어떻게 최고의 선수에 오를 수 있었을까요?
철저한 식단, 오타니 파워의 비결
오타니는 식단부터 트레이닝, 마인드에 이르기까지 야구 하나만을 위해 태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야구 선수들은 식단에 별 신경을 쓰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밸런스가 중요한 투수와 민첩성이 중요한 중견수와 2루수, 유격수는 식단을 엄격하게 관리하며 몸을 만드는 데 주력합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오타니는 투수와 타자를 병행하면서 다른 리그보다 긴 메이저리그 시즌을 소화하기 위해 다른 선수들 보다 더욱 엄격하게 식단을 관리하는 편이죠.
사실 유년 시절 오타니는 별로 많이 먹지 않았던 아이였습니다. 오타니의 부모님은 "억지로 많이 먹이는 대신, 가족이 식사를 즐기는 분위기를 만들었다."라고 회상하며 오타니가 자연스럽게 벌크업 식단을 유지할 수 있는 자유로운 식사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후 오타니는 고교 시절 자신의 파워를 늘리기 위해서는 벌크업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된 후 아침으로 밥 3공기, 저녁으로 7공기의 밥을 먹으면서 3년간 20kg의 증량에 성공하게 됩니다.
오타니는 현재 전문 영양사인 오마에 메구미씨로부터 음식과 영양에 대한 조언을 듣고 있습니다. 다만 오마에씨는 일본에 있기 때문에 오타니가 미국에 있는 시즌 중에는 자신이 만든 식사 사진을 찍어 메시지로 보내는 등 자신의 영양과 식단에 대해 활발하게 의논하며 식단을 짜고 있습니다. 오마에씨의 인터뷰에서 오타니의 철두철미한 모습을 엿볼 수 있는데 오마에씨는 "오타니 선수가 질문을 하는 종류는 "이 초콜릿에는 카페인이나 카카오폴리페놀이 얼마나 들어 있나요?" "계란과 우유의 단백질 우열을 평가해 주세요" 같은 세세한 질문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특히 야구에 해가 되는 음식은 거의 먹지 않을 정도로 그의 몸 관리는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즐기는 술도 '술을 마시는 것이 즐거운지 모르겠다.'라는 한마디로 일언지하에 거절하는 것을 본다면 오타니는 자신의 식단에 아주 엄격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오타니의 식단은 자신의 집을 넘어서 출근 이후에도 이어지게 됩니다. 대부분의 프로 선수들은 구단 클럽하우스에서 마련한 식당에서 밥을 먹게 되는데 대부분 뷔페식으로 이뤄집니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치킨이나 스테이크 등 육류를 위주로 하는 식사를 하지만, 오타니는 스스로 영양 균형을 생각하여 메뉴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20대의 하루 섭취 칼로리는 2300kcal인 반면 오타니 운동량이 많은 시즌을 날 수 있는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2배의 양인 4500kcal을 섭취하는 것을 목표로 식단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특히 근육을 만드는 근원이 되는 단백질의 효과적인 보충에 신경을 쓰고 있으며, 돼지 안심이나 닭가슴살, 해산물 등 당이 적고 단백질이 풍부한 식단을 주로 먹음과 동시에 매끼 3종류 이상의 야채에 60g 이상의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도록 조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스프링 캠프 중에는 식사를 직접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영양사에게 부탁해서 다른 양념의 야채를 약 100g씩 약 100개 준비해서 먹는다고 최근 인터뷰에서 밝혔을 정도로 자신에게 관대하지 않고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이 바로 최고의 야구선수가 된 비결임을 알 수 있습니다.
6시간의 트레이닝, 12시간의 수면, 오타니를 만든 핵심
식단 뿐만 아니라 오타니의 트레이닝 역시 남다른 양을 자랑합니다. 아직까지 그의 정확한 루틴은 나와있지 않지만, 가끔 올라오는 그의 훈련 영상을 본다면 남들과는 다른 디테일을 볼 수 있습니다. 오타니는 하체 강화를 위해 런지와 주로 활용합니다. 하지만, 남들과는 다르게 일반적인 런지와 스쿼트 훈련이 아닌 바벨을 메고 런지와 스쿼트를 합니다. 오타니가 수행할 수 있는 데드리프트의 무게는 약 225kg으로 무릎 부상 이후 자신의 하체 근력을 강화하기 위해 오타니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 지 알 수 있습니다.
오타니의 트레이닝 시간도 미국을 놀라게 할 정도로 화제가 되었습니다. 폭스 스포츠의 벤 벌렌더 기자는 고교 시절부터 계속된 오타니의 트레이닝 시간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오타니는 인터뷰에서 "오전 6시나 조금 지난 후에 일어나서 점호를 한 후 한 시간 정도 아침 연습을 한 후에 학교에 가서 공부를 하거나 오후 4시까지 수업을 받는다. 그리고 나서 방과 후에 연습을 시작해서 밤 9시나 10시까지 연습을 한다. 그리고 저녁을 먹고, 점호를 한 번 더 한 다음 잠을 잔다. 매일 그랬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학창시절부터 단련된 그의 훈련 시간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방송에서 공개된 그의 훈련시간을 보면 6시간의 트레이닝과 12시간의 수면이 가장 눈에 띕니다. 오타니는 운동하는 것 만큼 수면을 중시하고 있습니다. 근육 회복을 위해서는 수면만큼 좋은 것이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고, 최대한 많은 수면시간과 함께 양질의 수면을 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수면을 위해 자신을 위한 맞춤 침구류까지 제작했을 정도로 그는 훈련과 수면에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오타니가 성공할 수 있던 비결에는 자신의 의지 뿐만 아니라 구단의 관리도 오타니의 활약에 한 몫을 했습니다. 닛폰햄의 구리야마 감독은 오타니에게 최고의 훈련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아낌없이 투자했습니다. 특히 구리야마 감독은 아직 젊었던 오타니에게 외출 제한과 함께 보고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오타니가 밖에 나가기 위해서는 구단의 허락을 받아야 했는데 이 때문에 야구계 관계자가 식사를 권유해도 구단에 전해졌고, 오타니를 술자리나 식사 자리에 초대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1, 2년차 오타니는 동료들과의 식사 외에는 외출하는 일이 거의 없었을 정도로 야구만을 생각할 수 있는 환경을 모두 갖춘 상태에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또 몸의 컨디션을 매일 확인해 투수 출전과 타자 출전 사이클을 만드는 데 주력했습니다. 구리야마 감독은 등판 중 며칠 만에 타자 출전 여부 등을 오타니 본인의 의견으로 결정하게 했으며 미래 메이저리그에서의 성공을 위해 오타니에게 사이클을 결정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그렇게 오타니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자신의 몸 상태에 따라 출전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되었고 이것은 그의 성공 비결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쓰레기=운, 오타니의 머릿 속은 야구 뿐이다.
그는 오직 야구를 위해 태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어린 시절 사회인 야구선수였던 아버지를 보며 야구선수의 꿈을 키운 오타니는 고등학생 시절이던 2010년 자신의 인생을 위한 인생계획표, 만다라트 계획표를 만들게 됩니다. 이 계획표에는 자신의 커리어 계획부터 멘탈, 야구 스킬에 이르기까지 모든 계획들이 망라되었고, 오타니는 이 계획을 충실하게 실천하고 있습니다.
특히 운 항목에서는 그의 야구에 대한 자세를 알 수 있는데, 1번 인사하기, 2번 쓰레기 줍기, 3번 야구부실 청소, 4번 물건을 소중히 쓰는 것, 5번 심판에게 공손하게 대하기, 6번 긍정적 사고, 7번 나는 응원받는 사람, 8번 책 읽기는 오타니가 프로에 온 이후에도 실천하는 항목들입니다.
남이 버린 운을 자기가 가져간다는 마인드를 갖고 경기 중에도 떨어진 쓰레기를 줍고, 팬이 있기에 자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감독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보기 위해 기다린 600명의 팬들을 위해 일일히 싸인을 해주는 모습에서 오타니가 진심으로 야구를 생각하는 지 알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 야구 선수로 성공하기 위해 계획표를 작성했던 열 일곱의 소년은 이제 메이저리그에서도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는 최고의 선수로 성장하며 자신의 계획표의 빈칸을 하나씩 채워나가고 있습니다. 어느 별에서 왔냐고 오타니에게 물어본 오티즈의 질문처럼 오타니는 어쩌면 야구의 별에서 야구인들을 가르치기 위해 온 선수가 아닐까요?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는 저와 상관없는 일이에요. 저는 그 일을 해보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필요하지 않은 연습이나 필요하지 않은 경기는 없습니다." - 오타니 쇼헤이 -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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