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일본 오염수 방류에 '지지율'도 새어 나가

정지형 기자 2023. 7. 14.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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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세를 보이던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일본 제1원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에 막혀 올해 가장 큰 폭으로 꺾였다.

윤 대통령 지지율은 전주 조사에서 38%로 약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40%선 돌파 기대감을 불러 모았으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로 상승 동력이 꺾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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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럽 조사서 올해 가장 큰폭 하락…6%p 내린 32%
IAEA 보고서 발표 이후 오염수 둘러싼 우려 현실화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7.1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회복세를 보이던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일본 제1원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에 막혀 올해 가장 큰 폭으로 꺾였다.

14일 한국갤럽이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 국정운영을 긍정평가한 비율은 전주 대비 6%p 하락한 32%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크게 내린 수치로 윤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해에도 7월1주 차 조사에서 6%p 떨어진 바 있다.

갤럽은 지지율 하락을 두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가 현실화한 점을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지난 4일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에 관한 안전성을 검토한 최종보고서를 발표하고, 이어 8일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한국을 방문하면서 오염수 방류를 향한 부정적 여론이 커졌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무당층과 부산·울산·경남, 자영업 종사자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변화가 컸던 점도 이러한 결과를 뒷받침하고 있다.

무당층에서 지지율은 전주보다 11%p 하락했으며, 부산·울산·경남은 11%p, 자영업은 14%p 각각 하락했다.

정치에 관심도가 낮은 무당층에 더해 일본과 인접한 '부울경'에서 오염수 방류 문제를 현실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갤럽 관계자는 "'그럴 수 있는 일'이었다면 이제는 우려가 기정사실화하면서 여론이 부정적으로 변했다"며 "부울경은 윤 대통령이 엑스포 유치전에 나설 때는 지지율이 괜찮았지만 월 단위 흐름을 비교해도 하락이 관찰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지지율은 전주 조사에서 38%로 약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40%선 돌파 기대감을 불러 모았으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로 상승 동력이 꺾이게 됐다. 오히려 다시 30%선 사수를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 주 조사에서 국정운영 평가 이유를 보면 긍정평가에서 '외교'가 32%로 전주 대비 12%p 올라 선전했지만, 부정평가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14%)를 비롯해 '외교'(14%), '독단적·일방적'(8%), '경제·민생·물가'(6%) 등 오염수 관련 요인이 상위권에 포진해 하방 압박을 키우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부정평가 이유 중 '양평고속도로 문제'가 1%에 그쳤으나 김건희 여사 일가와 맞물려 지지율 하락폭을 더 키울 수 있는 리스크가 될 여지가 남아 있다.

특히 윤 대통령이 지난 10일부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과 폴란드 방문으로 외교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순방 효과'를 누리지 못하게 된 점도 아픈 대목이다.

윤 대통령은 여소야대 국회 탓에 주로 '외교 성과'에 기대 지지율 회복을 이끌어 왔다.

한편에서는 정부가 일본 오염수 방류 계획에 관해 지나치게 미온적인 입장을 보인 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계기에 리투아니아 현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진행한 자리에서 처음으로 IAEA 발표 내용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기시다 총리에게 오염수 방류 점검 과정에 한국 전문가 참여 등 3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처음부터 오염수 방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일본에 방류 자체에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며 "국제기구인 IAEA 발표를 받아들이는 것은 당연하지만 별개로 일본에는 방류 이외 방법을 모색해달라고 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갤럽 여론조사는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전체 응답률은 14.3%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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