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여야 협상, 극단적 지지자들 행동으로 합의 걸림돌"(종합)
"국회 정쟁에 갇혀 제 할일 못해…정부입법 197건 국회에 잡혀"
(서울=뉴스1) 박기범 이밝음 신윤하 기자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취임 100일(7월15일)을 하루 앞둔 14일 여야가 머리를 맞대는 '의회주의 복원'을 재차 강조했다. 다만, 극단적 지지자들의 행동과 야당의 개별 의원들의 반대로 인해 여야 협상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어려움도 밝혔다.
이에 양당 원내대표의 책임있는 자세와 균형 잡힌 생각을 갖고 양극단에 치우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가진 취임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의회주의를 방해하는 요소에 대한 질문에 "극단적 지지자들의 행동이 진전된 합의를 이루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또 "민주당의 경우 당내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과정이 우리 당보다 힘든 것 같다"며 "법안 하나를 처리하는데도 개별의원이 반대하면 발목 잡히는 부분이 많이 있다. 보호출산제의 경우 민주당 내에 찬성하는 의원이 많지만 일부 의원들이 다른 의견을 제시해 한발짝도 못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균형 잡힌 생각을 갖고 양극단에 치우치지 않도록 양당 원내 지도부가 뜻을 모아 가는 방향밖에 없다"며 "원내대표들이 책임지고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카운트파트너인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합리적이고 의회주의자이고 대화하면 충분히 대화가 되는 분"이라며 "양당 원내대표가 의회정치를 복원하겠다는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윤 원내대표는 양당 원내대표가 의회정치 복원을 위해 매주 월요일 오찬회동을 하는데 대해서는 "소통하는 것만으론 국민적 기대에 부응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양당 원내대표가 어떤 장애물이 있더라도 국민의 민생과 관련된 입법적 성과물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야 합의로 통과시킨 '전세사기특별법'을 여야 소통이 결과로 제시하며 "앞으로 민생관련 법안들을 최소 일주일에 1건 정도는 양당이 노력해 만들어야 낸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 원내대표는 최근 여야가 첨예하게 맞붙은 서울-양평고속도로 논란에 대해 "대통령의 가족과 관련해 대선 과정에서부터 스토킹에 가까운 집요한 공격과 추적이 있었다"며 "야당이 주장하고 있는 사실은 억지스럽다"고 야당을 비판했다.
야당이 요구하는 국정조사에 대해서는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며 "17일 국토위원회를 열기로 약속했다. 거기서 야당이 질문하실 사안이 있으면 충분히 질문하고 원희룡 장관이 답변하는 과정을 통해 정리되는 게 맞다"고 밝혔다.
서울-양평고속도로와 함께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논란 등으로 여야 신경전이 격화하는 데 대해서는 "7~8월에 많은 법안을 처리해야 하는데 정쟁, 선동에 갇혀 국회가 해야할 일을 놓치고 있다"며 보호출산제, 우주항공청 설치 등 여당의 추진하는 법안과 야당이 상임위에서 의결한 학자금 이자 감면 관련 법안에 대한 빠른 처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논의 중인 선거제도 개편에 대해서는 "양당이 당론이 확정이 안 된 상태에서 협상을 하다 보니 진전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이 서면 양당 지도부 차원의 협상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대 국회 때 일방적으로 처리한 선거법의 심각한 문제점이 있는 것을 잘 알 것"이라며 "그런 부분이 반드시 고쳐져야 한다는 게 선거법 협상의 첫 번째 기준"이라고 부연했다.
윤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 앞서 한 모두발언에서 "원내대표에 취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말씀드린 것이 의회정치 복원이었는데 사실상 나아진 게 없는 것 같아 부끄럽고 답답한 심정"이라며 "이제부터라도 우리 국회가 조금이라도 제 자리로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를 앞둔 상황이라 협상환경이 좋진 않겠지만 선거법, 내년도 예산 등 첨예한 과제들을 원만하게 풀어내고 시급한 민생법안들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원내대표로서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윤 원내대표는 또 "윤석열 정부 입법 현황을 살펴보니 통과시켜야 할 법안은 총 329건인데 이제 겨우 132건이 통과됐고 197건은 아직 국회에 잡혀있다"며 "모두가 국민과 나라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법안이다. 21대 국회에서 다 통과시킬 수는 없겠지만 하나라도 더 통과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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