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 야구장'에서 펼쳐진 역사적인 7대2 승리, 서울이 반색하는 이유 4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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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야구 스코어 아니야?", "설거지하고 돌아왔더니 2골을 더 넣었네."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수원FC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22라운드를 지켜보던 팬들의 반응이다.
이날 '상암 야구장' 전광판에 찍힌 최종 스코어는 7대2였다.
하지만 김신진의 5번째 골을 시작으로 윌리안 김경민이 3골을 연속해서 넣으며 역사적인 7대2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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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이거 야구 스코어 아니야?", "설거지하고 돌아왔더니 2골을 더 넣었네."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수원FC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22라운드를 지켜보던 팬들의 반응이다. 이날 '상암 야구장' 전광판에 찍힌 최종 스코어는 7대2였다. 같은 날 벌어진 프로야구 다섯 경기에서 이보다 많은 점수가 나온 경기는 SSG-두산전(11대4)이 유일했다. 옆동네 고척에서 열린 KT와 키움전 스코어는 4대3이었다. K리그1 같은 라운드에서 나머지 10개팀이 기록한 총득점수와 이날 한 경기의 득점수가 9골로 똑같았다.
서울 구단은 당연히 예상치 못한 5골차 대승에 반색했다. 전반 8분 나상호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14분과 전반 추가시간 3분 김신진 김주성이 릴레이 골을 넣으며 전반을 3-0으로 마쳤다. 후반 2분만에 나상호가 추가골을 넣으며 스코어는 순식간에 4-0으로 벌어졌다. 긴장되는 순간도 있었다. 후반 초반 윤빛가람과 이승우에게 연속 실점하며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김신진의 5번째 골을 시작으로 윌리안 김경민이 3골을 연속해서 넣으며 역사적인 7대2 승리를 이끌었다. 서울은 수원FC 이전 8경기에서 멀티골이 없었다. 빈공으로 인해 기대한만큼 승점도 쌓지 못했다. 이날 7골을 앞세워 3경기만에 승리하는 동시에 서울 창단 이래 단일경기 최다골 신기록까지 세웠다. 경기 후 안익수 서울 감독의 표정이 모처럼 밝았다.
내용을 뜯어보면 7대2 승리가 기쁜 이유를 또 찾을 수 있다. '에이스' 나상호는 5월 9일 광주전 이후 약 2개월만에 필드골을 터뜨리며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10호~11호골을 넣으며 울산 주민규과 득점 공동 선두에 올랐다. 자신의 경력 첫 K리그1 두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나상호는 시즌 초 4경기 연속골을 넣었을 정도로 흐름을 타는 유형으로 잘 알려졌다. 연속 득점을 기대해도 좋을 터다. '안익수의 페르소나' 김신진은 부상 복귀전에서 황의조(노팅엄)의 자리였던 원톱으로 나서 멀티골을 터뜨렸다. 특히, 후반 10분 상대 수비수를 벗겨내고 좁은 각도에서 넣은 골은 '클래스'가 남달랐다. 김신진은 안 감독의 원톱 고민을 해결해줄 적임자로 부상했다.
안 감독은 이날 교체명단에 김경민 정현철 이시영 황현수 등을 포함했다. 그간 잘 활용하지 않았던 선수들이다. 김경민은 올해 입단 후 5개월만에 맞이한 홈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넣으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러한 변화는 엔트리에 들길 바라는 '대기자'들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 올해 영입한 측면 공격수 호삼은 아직 데뷔를 하지 못하고 있고, 전 국가대표 공격수인 지동원은 잊힌 존재가 된지 오래다. 서울은 이날 시즌 10승째를 거뒀다. 승점 36점으로 3위다. 같은 라운드에서 패한 선두 울산(53점)과의 승점차를 17점, 승점 1점 획득에 그친 2위 포항(38점)과의 승점차를 2점으로 좁혔다. 4위 전북(34점)과의 승점차는 2점으로 벌어졌다. 다득점도 울산(46골)에 이어 두 번째로 40골을 돌파했다. 두둑한 득점은 포항(30골) 전북(28골) 대구(26골) 등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 경쟁에서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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